최종편집 : 2021.5.10 월 10:36
인기검색어 : 등록금 반환, 코로나19, 조교 문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문화산책
  영화 및 관극평
  클로즈업
  詩편함
 
[포토 에세이] 특별하지 않은 것을 기록하는 특별함
사진은 잊기 쉬운 것을 기록하여 기억하게 해주는 매체이다. 그것이 사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며 고유한 특성이다. 우리는 그것을 사진의 기록성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詩편함] 면식범
왜 어릴 적 영상이 여기 남아 있는 걸까.노이즈가 많습니다. 찢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화면은 흐리고,어린 나는 뒷목이 희고 모자를 썼습니다.피아노 학원은 비디오 가게를 지나면 나옵니다.
[문화산책] 예술이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
목욕탕에서 실험적인 예술 공간으로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있었던 건물이 사라지고, 또 그 자리에는 빠르게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많은 것들이 쉽게 바뀌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있다.
순환의 영화, 그리고 우리가 만날 타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찬실에게 닥친 상황은 절망적이다. 담당하던 영화감독은 죽고, 열렬히 사랑했던 일로부터 소외당하면서 찬실은 영화 제작자로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문화산책] 감독과 관객 사이, 영화를 해석한다는 것
김보라 감독의 특강을 듣고
영화가 주는 여운을 좋아한다. 마음을 움직인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두고 골똘히 생각하곤 한다. 캐릭터의 행동을 분석하고, 기억 속에 맺힌 장면을 복기하고, 영화가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를 되새기다...
[시가 있는 풍경] 지혜
어디서 오셨어요?프론트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난다어떤 사람을 찾아왔다고 하자그런 사람은 없다고 한다
[포토에세이]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길 잘 헤매는 법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길치의 특징이라는 글을 보았다. 길눈이 밝은 사람들은 특색있는 건물이나 지형을 표지로 삼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길을 분위기로 기억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영화비평] 위선적 평등 위에 경계선 긋기
<경계선>
<경계선>은 도전적인 영화다. 이 영화는 타자 재현의 불가능성이라는 윤리에 도전한다. <경계선>은 ‘보여줘서는 안 된다’ 혹은 ‘보여줄 수 없다’는 이미지 재현의 윤리를 보란 듯이 들이받는다.
[문화산책]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공존하기
인적이 드물고 오래된 숲이 있다. 이곳에는 나무와 풀이 잔뜩 우거져있고, 문득 사찰의 종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 옆에 오래된 폐건물이 있다. 숲의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건물인...
[포토에세이] 수많은 눈빛
영화 스틸 사진가로서 첫 촬영 현장에 가던 날을 떠올린다. 촬영지인 대구로 내려가는 새벽 기차 속에서 촬영 현장을 상상하며 '단편영화니까 스태프가 많지는 않겠지?'라고...
[시가 있는 풍경] 파수
무슨 얘길 했더라 우리하려던 게 뭐였지? 세상이 우릴 집어삼키더라도 아마 네가 슬퍼할 때그것에 공감하고 싶었지만부족한 거 같아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였고 좋은 사람이 되려 할수록 안 좋은 사람이 되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이감당할 수 있는 일보다 많아서모두우스꽝스럽고 * 청년이고 중소기업에 다니고일 년 소득이
[영화비평] 시선의 끝에 스며든 기억들
<남매의 여름밤>
옥주네 가족은 할아버지네로 이사를 간다. 여름동안 새로운 곳에서 지내게 될 옥주는 예기치 못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헤어짐이 어려운 그녀는 정든 집을 떠나기 전 빈 공간을 세밀히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영화도 남겨진 그곳을 함께 응시한다. 그들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영화비평] 기어코 이어지는 사랑 안에서
<결혼 이야기>
사랑은 일순 번져서 영겁처럼 지속된다. 그사이에 연애, 이별, 결혼, 이혼 등이 섞일 수 있겠지만, 결국 사랑 안에 일렁인다. <결혼 이야기>(2019)는 온통 이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찰리는 유망한 브로드웨이의 연출가이고, 니콜은 과거 주목받는 10대 영화배우였지만, 지금은 반짝이지 않는 연극배우다.
[포토에세이] 공간이 바꾸는 일상
제주, 세 번의 밤
친구들과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평생 한 가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먹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김치볶음밥이라고 답했고, 누군가는 칼국수이고 또 누군가는 만두라고 답했다. 각기 다른 음식을 골랐지만...
[시가 있는 풍경] 통조림
혼밥으로 참치찌개를 먹다가 바다 생각이 났다 파도에 단련된 물고기들이 분주하게 입구를 오가고 있었다 더러는 그물에 걸리고 굵은 낚시 바늘에 입술이 뚫렸지만...
[문화산책] 커피와 담배, 그리고 술
나의 범주를 넘어서기
<커피와 담배>(2003, 짐 자무쉬)의 에피소드 중 한 편인 ‘캘리포니아 어딘가(SOMEWHERE IN CALIFORNIA)’에는 금연에 관한 흥미로운 담화가 등장한다. 짐이 25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고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하자, 톰 역시 이에 동조하며 금연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난한다. 곧이어 톰은 금
[문화산책] 낯선 도시의 영화관들
미국 서부의 영화관을 다녀와서
먼 도시의 영화관이 항상 궁금하다. 여행을 떠나 홀로 밥을 먹는 일이 지겹고, 길 잃는 일에 지칠 때면 지도에서 영화관을 찾아 들어간다. 영화관에는 비슷하게 적적한 사람들이 있었고, 같은 영화를 고른 이들과 잠시 함께 모여 있는 일은 때때로 위로가 됐다. 한 달간의 미국 여행에서...
[시가 있는 풍경] 내일 세계가 무너진다면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각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지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우리의 마지막을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함께하는 것 너는 나에게 동화를 듣다가 잠에 빠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잠
[포토에세이] 잔인한 봄과 들풀의 위로
늪이 된 사진가
나의 별명은 ‘늪이 된 사진가’이다. 학창 시절과 고등학교 교사 생활 모두 부산에 있었지만, 마음은 지금 살고 있는 우포가 고향이고 집이다. 교직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프로 사진가의 길을 결심하며 무작정 우포로 왔다. 이곳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으며...
[영화비평] <작은 빛>이 그리는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본다는 것
영화는 캠코더로 무언가를 찍는 진무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그는 무엇을 찍는 걸까? 진무는 뇌수술을 받게 되면 기억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억할 것들을 캠코더에 하나씩 담는 중이다. 진무는 고민한다. 무엇을 캠코더에 담아야 할까? 기억해야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젠더비평] 버지니아 울프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
버지니아 울프 다시 읽기
버지니아 울프는 에세이 『3 기니』(1938)에서 전쟁 방지를 위한 활동에 재정적 지원을 호소하는 편지에 답하는 가운데, 역사가 증명하듯 남성들은 “조국을 수호하고자 싸운다”고 말해왔지만...
[영화비평] 이해의 불가능성마저 사랑하기
<가장 보통의 연애>
이 영화의 제목이 <가장 보통의 연애>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주관적이고 특수한 경험인 연애를 보편화하려는 시도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도 자체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사람과 저마다의 연애를 하면서도...
[포토에세이] 위조지폐와 복제인간
사진을 믿어도 되는가
위조지폐를 만드는 범죄자와, 이를 진폐와 식별하는 경찰이 있다. 범죄자는 끊임없이 위조지폐를 진폐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려 노력하고, 경찰 역시 이에 맞춰 위조지폐를 더욱 세심하게 위폐를 골라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로가 각자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습득한 노하우나 기술이 공유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가 있는 풍경] 바다 보기
[문화산책] 공간과 기억 사이, 서울거리예술축제
틈을 채우는 거리예술
서울은 아득하다. 한끝에서 다른 끝에 닿는 일은 막막하고, 표정을 삼킨 사람들 곁을 지나는 일은 험난하다. 헤아릴 수도 없는 정거장과 역들이 장소들을 긴밀하게 엮고 있지만, 목적지에서 목적지로 이어지는 일상에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은 멀다. 변덕스러운 도시 속에서 시간은 무심히 지난다. 자꾸 틈이 벌어진다. 그사이의 기억과 공간이 서울을 지탱한다.
[영화비평] <아비정전>이 순간을 재현하는 방식
얼굴에 담긴 그 시절 홍콩
영화는 순간을 포착하고 재현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순간을 재현한 영화 <아비정전>(1990)이 있다. 영화는 1998년 반환을 기점으로 사라질 순간의 홍콩을 담아낸다. 영화는 그 순간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영화가 주시하는 홍콩은 반환 직전이 아니라 60년대이며, 홍콩을 상징하는 공간은 영화에 존재하지 않는다.
[포토에세이] 장독대가 ‘냥독대’ 된 까닭은?
고양이와 장독대
여러 고양이 책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다래나무집’이라는 곳에는 제법 많은 장독 항아리가 있는데, 고양이들이 자주 장독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어느 순간 이곳은 ‘냥독대’가 되었다. 고양이들의 자연친화적 캣타워이자 빵굼터(이곳에서 식빵을 굽는 관계로)이고, 놀이터이며 약수터인 냥독대.
[문화산책]소외와 반성으로서의 여행
여행을 사색하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여행이란 ‘내가 있음’에서 ‘내가 없음’으로 나아가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는 경험이다. 타국에 도착하면 우리는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해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이 일부 소외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고독한 것이어서 마치 실연으로 인해 친숙한 세계가 붕괴되는 경험과 유사하다...
[젠더비평] 페미니즘에서의 고전의 의미
페미니즘 고전과 동시대
‘고전’이라는 말을 ‘페미니즘’ 속으로 들여온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고전이라는 반열 속에 여성 저자의 글이 들어가 있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일 정도로 ‘고전’은 여성의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 동안 여성들은 문자에 접근할 수 없었으며...
[시가 있는 풍경] 횡단
[젠더비평]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젠더 이분법의 불완전함과 젠더 오해 가능성
영화 <로렌스 애니웨이>(2012)에서 로렌스는 애인 프레드에게 자신이 실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임을 고백한다. 프레드는 충격에 빠진다. 이원 젠더 체계에서 한인간은...
[시가 있는 풍경] *undertaker
[문화산책]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영화제와 식도락
전주국제영화제는 굳이 시간내어서라도 가볼 만한 영화제이다. 여기서 방점은 ‘영화’보다는 ‘전주’에 더 강하게 찍혀있다. 사실 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만나기는 참 어렵다. 감독과 제목, 시놉시스 정도의 정보만 보고서 감에 의존해 영화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토에세이] 잿불
문득, 갑작스러운 날들로부터
비가 온다던 날씨는 따갑게도 화창하다. 큰불이 난 지 3주가 되는 날, 속초. 차를 빌린다. 2년 전 들렀던 아바이마을 식당으로 곧장 향한다. 여전히 밝으신 사장님은 “이번엔 혼자 왔네요” 하며, 이곳에서 친구들과 같이 나눈 오랜 대화를 기억해주신다. 화재 소식에...
[영화비평] 흐르는 삶, 존재하는 카메라
<로마>와 카메라 존재론
<로마>의 물성(物性)을 동사로 표현한다면 ‘흐르다’일 것이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어딘가로 흐른다. 인물들은 쉼 없이 움직이고, 카메라는 패닝(panning, 수평 찍기)의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삶을 유영하며...
[영화비평] 사랑을 이미지로 말하는 방법
<4월 이야기>가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
대학 진학으로 인해 홋카이도에 있는 가족과 작별하고 도쿄행 열차에 몸을 실은 우즈키(마츠 다카코)는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대학생활을...
[포토에세이] 유일한 애도
세월호의 들숨과 날숨
우주가 가라앉은 날. 알 수 없는 자책에 숨도 편히 내뱉지 못하던 나날을 버티다 해가 지고 나서야 차를 몰고 진도로 향했다. 2014년 오월의...
[시가 있는 풍경] 정글 짐
[문화산책] 동시대의 영화란 무엇인가
넷플릭스 시대의 시네마
작년 칸국제영화제는 베니스·토론토국제영화제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말하자면...
[포토 에세이] 찍히는 이들의 욕망
‘카오리 섹스 다이어리’에 대한 비판적 회고
담담한 말투로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이 일본 여성을 나는 언젠가 본 적이 있다. 한때 열심히 보던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책이나...
[영화비평] <동주>가 캐릭터를 응시하는 방법
서사를 진두지휘하는 캐릭터의 힘
정지용의 시집 한 권에 얼굴을 환희로 물들였던 청춘. 특정의 이념보다는 삶의 가치가 중요했던 독립운동가. 계절의 움직임과...
[시가 있는 풍경] 채송화 밭에서
[문화산책]내게 주는 선물, 다정다감한 오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년에 가장 핫했던 키워드 중 하나는 ‘소확행’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일,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된 속옷들..
[젠더비평]총여학생회 폐지가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착각
‘총여학생회’ 존폐 논란에 관하여
2018년 10월 15일, 연장 투표일을 포함한 4일간의 총투표 끝에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총여학생회를 폐지한다’ 안건이...
[시가 있는 풍경] 귀에 그 소리를 넣어 두었다
[영화비평] <어른도감>이 완성한 세계에 대한 의심
경유지로서의 여성, 도착지로서의 남성
<어른도감>은 의젓한 조카딸 경언과 난봉꾼 삼촌 재민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드라마다. 두 인물의 액션과 리액션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다. 하지만 그 코미디가 거대한 모순을 뒤덮으려는 장치로 활용되기에 이 영화는 다분히 문제적...
[포토에세이] 별 헤는 밤
별을 잊은 그대에게 전하는 가을밤의 편지
가을에는 왠지 시 한편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려서부터 교육의 영향이었는지, 아니면 무더운 여름을 끝내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심경의 변화를 이끌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시구 하나 있다면...
[문화산책] 싸이월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SNS의 유행 변화 들여다보기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에서 흥미로운 광고 한편을 보았다. 다급하게 응급실로 실려 오는 한사람, 의료진은 그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그 후 심 정지를 알리는 기계음과 함께 ‘여러분의 관심으로 살릴 수 있습니다-싸이월드’라는...
[젠더비평] 화내는 여자들
남성연대 사회가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행동
23차례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가 얼마 전 US오픈 결승에서 화를 내고 주심에게 항의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경기 중 라켓을 팽개치는 등 자신의 감정을 적극 표출하여 경고를 받았고 이에 윌리엄스는 다시 항의했다. 경기 흐름을 잃어버린 그는 결국 패했다...
[시가 있는 풍경] 민들레 국토
[문화산책] 나대로 사는 기쁨, 작지만 소중한 행복
영화 <소공녀>가 청춘을 다루는 방식
일반적인 로드 무비(road movie)는 주인공의 변화와 자각에 초점을 맞춘다. 여행, 도주, 방랑 등을 통해 주인공은 전에 없던 경험을...
[젠더비평] 성폭력 가해자의 시각
섹스와 젠더, 혐오사회에 대한 도전
법조계가 촉발시킨 이후 ‘운동’이라 불릴 만큼 확장성을 지속하던 미투!가 어느새 주춤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최근 용기 내준 모델계의...
[포토에세이] 약속을 지켜라
굴둑에 올라간 파인텍 노동자
전태일 열사 47주기 하루 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작년 11월 12일 아침, 잠에서 깨어 휴대폰을 뒤적이다가 몇 시간 전에 그들이 또 굴뚝 위에 둥지를 튼 소식을 봤다. 서울 목동...
[포토에세이] 기억의 이유
다시 4월, 세월호
4년이 지났다. 배가 가라앉은 지. 그 사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 짧게 표현했지만 한 명의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동안...
[시가있는풍경] 끈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있다 / 짐짓 골똘한 표정으로 / 헐거운 매듭을 만지작대며 답을 미룰 수도 있다 / 나는 지금 / 교외로 향하고 있다 버스는 이상하리만큼 굼뜨고...
[문화산책] 새로운 ‘이웃’과 진정한 ‘이웃’
예능프로그램 속 잠재된 오리엔탈리즘
2017년 TvN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윤식당1>에 이어 최근 <윤식당2>가 방송사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윤식당1>에 등장했던 발리 근처 작고 평화로운 섬...
[젠더비평] 당신의 펜스 룰은 이상하다
미투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 여성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들의 지속적인 고발로 성폭력 사건이 결코 개인 간의 사적인 일이 아닌, 젠더 권력과 위계질서...
[시가 있는 풍경] 태풍의 눈
바닷물 속에는 아직 태풍이 되지 못한 복통이 있다/ 사막은 무턱대고 걸어나온 해변이라서 언젠가 사막까지 파도는 바다를 옮겨갈 것이다/그것은 태풍의 이야기/바다의 복통이 모래바람이라서/그것은 몸속이고 꿈 속 같아서 ....
[문화산책] 생의 마지막 날 시작하는 사랑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과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나는 아마 고향에 내려가 사진들을 불태우며 그간의 삶을 돌아볼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익숙한 장소를 ...
[포토 에세이] 숙의 밀양
4년 전 5월 어느 새벽, 인적이 없는 밀양 산속에서 할머니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전 직원들한테 포대에 싸여 실려 나왔다. 밀양 곳곳에 세워지는 765kV 송전탑을 막으려는 안간힘이었다. 그 송전탑으로 흐르는 전기를 ...
[젠더비평]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11월이다. 겨울 찬바람 맞아가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일이 벌써 1년 전이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힘이 바로 광장의 인민들에게 있음도 확인했다. 함께 ‘민주 공화국’을 노래하던 혁명의 시간에는, 어쩌면 법전 속에만 ...
[시가 있는 풍경] 비스듬한 밤
바람에 이마를 맡겼어 낮아지는 먼 바다와 뒤섞이는 눈 결정들의 소용돌이 안에서, 다섯 둘 그리고 하나 장갑 속 손가락이 사라지고 있었지 한쪽 어깨부터 무너지고 있었어 ...
[대학원생 공감 툰] 대학원생은 학생인가
스토리= 대학원신문사, 그림= 안진형.
[젠더비평] 불법 도촬 카메라, 헬조선의 여성 지옥도
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다.' 2017년 이 문장은 신의 전능성에 대한 문구가 아닌 불법도촬 카메라의 만연함을 일컫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몰카라는 용어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일환으로 퍼지기 시작했기에, ...
[포토 에세이] ‘카공족’의 비애
요즘 카페에 가면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만큼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보니 카페에 가서 장시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른바 ‘카공족’이다. ...
[시가 있는 풍경] 내 손에는 스물 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터널이 있어요. 강이 있어요. 다리가 있어요. 언덕이 있어요. 계단이 있어요. 지붕이 있어요. 길이 있어요. 벽이 있어요. ...
[시가 있는 풍경] 합정동
나무 위로 고양이가 올라가고 내려가지 못하는 사이 목련이 피었다 저기 나무가 있었나 없었나 그래도 목련이 피었다 辛夷와 北向花 사이로 ...
[젠더비평] 혐오의 시대와 ‘여성지성’의 곤경
대개 ‘혁명’이 그렇듯, ‘페미니즘 리부트’ 또한 대대적인 ‘계몽’의 장을 열어젖혔다. ‘성인지(性認知)’와 ‘성인지(成人誌)’를 구분 못하는 남성들에게만 그랬다는 게 아니다. 두드러지게 확장된 페미니즘 도서시장, 매번 만석이라는 ...
[문화산책] 우리는 무엇으로 불리고 있는가
영화 <문라이트(Moonlight, 2016)>
이름의 힘은 강렬하다. 이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인간은 조금 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이름은 단지 누군가가 부르기 쉽도록 붙인 명사가 아니다. 존재하기 위한 명제다. 그 명제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일이 어쩌면 ...
[시가 있는 풍경] 곧 사라질 서랍
간직한 것인가 쌓인 것인가 서운한 표정이 서글픈 표정을 기억하고...
[미디어비평] 우리가 ‘특별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이상하다’라는 말은 이상하다. 간혹 이해불가능한 상황들의 편리한 근거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이상함은 비현실적인 것에서 출발한다. 비현실적인 사건, 비현실적인 인간, 비현실적인 풍경...
[문화산책] 훼손된 아카이브의 생성과 직관의 오류-백승우의 작품을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展
아카이브(archive)의 영역에 제한이 없어진 지는 오래다. 패션, 스포츠, 게임 등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아카이빙 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클릭 몇 번이면 된다...
[문화산책] 과천, 현대미술의 미래가 손짓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년 특별展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재 과천 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가 전시 중이다. 올해 과천 이전 30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특별전으로 300여명 작가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신작 560여점이 전시된다.
[미디어비평] 완결된 서사, 미완의 현실
김성훈 감독, 하정우·배두나·오달수 주연의 영화 <터널>
현재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다가올지 모르나 감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이 시간은 어떤 이에게는 과거의 연장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감각으로 현재를
[시가 있는 풍경] 내가 지옥을 생각해야 했을 때
땅 밑을 생각해야 했을 때 지하도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만큼 사후 세계도 그만큼 더 내려가 건설되어야 했을 때 내가 지옥을 생각해야 했을 때
[문화산책] 빈 공간의 미학
파리에서 뉴욕까지, 장 자끄 상뻬 展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인 ‘장 자끄 상뻬-파리에서 뉴욕까지’가 전시 중이다. 장 자끄 상뻬는 『좀머씨 이야기』, 『꼬마 니콜라』의 삽화가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과 상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림체 때문에 그에 대
[미디어비평]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앞에서
고려대 원총 제작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슬픈’ 대학원생이 자신이 겪고 있는 부당함에 대해 발설하기란 쉽지 않다. 한 대학의 대학원이라는 좁은 사회에서 동료, 선배, 교수 등에 대한 부당함의 발설, 폭로는 자칫 말한 이를 내부고발자로 낙인찍어 소외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숨을 죽이며 삶을 영위하는 ‘
[시가 있는 풍경] 무엇이 지나갔을까
난간에 다가갈 때마다은밀한 생각이 따라온다 잠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일 삶의 질문들은 늘 차고 미끄러지기 쉬웠으므로누군가 난간에 묵직한 화분들을 두었겠지만 아득한 저 아래가 혹 가물거리는 천국 아닌지요? 꿈속에서입만 벌리고 부르는 노래가 그러할까 믿었던 것들은 닿지 않거나 사라지거나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
[문화산책] ‘사월’을 감싸 안고 ‘동행’하는 예술
사월의 동행, 세월호 희생자 추념展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피어나고, 추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봄비가 마른 뿌리를 깨우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과 이해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 대한 절망은 4월을 겨냥한다.
[미디어비평] 개저씨와 미디어, 주둥아리의 권력
SBS스페셜 '아저씨, 어쩌다 보니 개저씨'
인터넷과 SNS를 떠돌던 ‘개저씨’란 단어는 얼마 전 방송된 SBS 스페셜을 통해 공중에 전파되었다. 방송은 ‘개저씨’를 기성세대와 그 아랫세대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시가 있는 풍경] 슬픔 밭
슬픔 밭 - 이 우 성아이들이 몸에 묻은 슬픔을 털어냅니다아이들은 밭에 슬픔을 묻습니다아이들은 종일 밭에 있습니다 슬픔을 묻고 다시 묻고 그래도 슬픔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은 어떻게 밭에 왔는지 모릅니다아이들은 밭이 뭔지 모르고아이들은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밭에서 슬픔이 자랍니다슬픔이 다시 아이
[미디어비평] 청춘은 '꽃' 펴야 하는가?
TV 매체 속 청춘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청춘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청춘’이라고 규정지어 버린다. 하지만 당사자인 우리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이런 모습을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문화산책] 거장의 부산물들
스탠리큐브릭 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기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가 있는 풍경] 이름의 돌
포도주 머금은 돌자수정처럼 굴러 박혀들어온...
[미디어 비평] 기성문단의 권력 깨기, 혹은 깨어나기
신생 문예지 『악스트』와 『애널리얼리즘』의 등장
‘문학 권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적어도 최근 10년간 올해만큼 빈번하게 쓰인 해는 없을 것이다. 신경숙 소설의 표절 시비 이후, SNS, 공중파 뉴스 등에서 문학 권력이라는 말은 그 용어에 대한 진득한 논의를 건너뛴 채 발설되어 왔다. 그리고 그 여파로 『문학동네』에 이어 『창작과비평』의 주요 편집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문제는 곧바로 ‘문학 권력의 해체인가 교체인가’로 이어졌다. 마침 등장한 신생 문예지 『악스트Axt』와 『애널리얼리즘Analrealism』은 이러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먼저 『악스트』를 살펴보자. 소위 ‘A급 필진’의 글들로 가득 채워진 이 문예지는 언뜻 보면 기존의 문예지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주요 문예지들이 리뷰란을 크게 줄인 것에 반해...
[미디어 비평]어딘가에서 훌쩍훌쩍하고 있을 ‘바람의 연구자’들을 위해
연구자 생활정보지 <바람의 연구자>
“좋은 연구자가 되지 못하면 너는 괴물이 되고 만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잔혹한 동화 속에 들어선 대학원생이라면 ‘좋은 연구자’란 무엇일까, ‘나’는 과연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문화산책]악착같은 어느 동네 연대기
<신림동 청춘 - 고시촌의 일상> 기획전
주거지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성향을 투영하거나, 역으로 거주민의 기질이 주거지의 색채로 덧입는다. 어떤 동네에 대한 품평은 그 안에 사는 거주자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한 동네의 명운이 하루밤새 극적으로 바뀌었다면 창작의 소재가 될 만하다. 정부의 토건 정책 때문에 일순간 땅값이 수천 배까지 폭등한 양재역 사거리 일대(말죽거리)가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불려나온 걸 보라. 어느 동네라고 고유한...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변재덕 | 편집장 : 서신화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재덕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