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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verything will be OK
[215호] 2021년 03월 22일 (월) 대학원 신문사

  등록금, 성적, 학업… 이러한 단어들은 현재 내게 가장 가까운 단어다. 언급한 단어들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것에도 너무 큰 힘이 들어 이보다 더 큰 단어들은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가령 ‘세계’같은 단어 말이다. 그러나 나란 존재는 결국 세계에 속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무감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계가 미얀마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미얀마 군부가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해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재선을 치러 민주 세력에 빼앗겼던 정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이 대규모 시위를 미얀마 사람들은 ‘시민 불복종’이라 부른다. 이를 막기 위해 나선 미얀마 군경은 진압 작전에서 실탄까지 사용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서는 시위 도중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3일, 19세 여성 치알 신(Kyal Sin) 역시 시위에서 군부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피 묻은 셔츠에 적힌 ‘Everything will be OK’는 평화를 염원하는 저항의 문구가 되었다.


  미얀마 민중항쟁에는 여성 의류 노동자들과 미얀마노총(CTUM) 그리고 성소수자와 소수민족 등 그동안 핍박받던 수많은 민중이 선두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로 인한 권력다툼이 아닌,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애타는 열망이라 볼 수 있다. 미얀마 민중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연대로 이어져 ‘독재 타도와 민주 쟁취’를 외치고 있다. 미얀마 민중항쟁에는 미얀마 국민들만 포함되어야 할 게 아닌, 국제적 연대가 더욱 강력하게 건설돼야 한다. 이번 미얀마 민중항쟁이 흐지부지하게 끝이 난다면 외세와 강대국의 개입이 더 앞당겨질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는 지난달 26일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타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일치단결로 규탄 결의를 통과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1980년 5월 광주에서 미얀마 민중항쟁에 버금가는 역사적 운동이 있었다. 2021년 현재를 떠올려 봤을 때, 민중을 향해 실탄을 쏘는 군부를 떠올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현재의 미얀마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립된 채 죽어나갔다. 민주주의항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는 미얀마 민중을 외면해선 안 된다.


  그간 아시아권은 내정불간섭이란 원칙으로 ‘미얀마 위기’에 소극적이었다. 경제적 진출을 이유로 미얀마 군부 세력 확장을 모른 채 해서는 안 된다. 미얀마 민주주의가 원상회복되도록 국제사회의 일치단결된 압박이 있어야 한다. 미얀마 군부로 하여금 폭압적 체계를 유지하면 불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지금 미얀마 국민들은 있는 힘을 다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숭고한 의지로 쿠데타에 맞서고 있다. 이 화력에 불을 더해줄 장작은 국제사회에게 있다. 너무나 당연히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향하던 그때처럼, 현재 우리의 시선이 닿아야 할 곳 역시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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