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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총, “현 원총 문제점 다수… 학생대표자회의도 꾸리지 않아”
[인터뷰] 민주원총동문회 대표 김양희
[214호] 2020년 11월 26일 (목) 김태환 편집장

   지난 15일 동국대 민주원총동문회(이하 민원총)가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문제점을 성토했다. 민원총은 보고서를 통해 ▲학생대표자회의 소집의무의 방기 ▲감사위원회 미구성 ▲학생회 연례사업들의 방관 ▲공약불(성실)이행 등을 현 원총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민원총은 우선 각 학과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학생대표자회의를 연 2회(학기당 1회) 소집해야 하나 현 원총은 이 의무를 저버렸다고 명시했다. 또한 원총은 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회 사업의 예산 및 결산에 대해 정기감사를 연 2회, 회계감사를 분기 1회 실시해야 하나 여태껏 그 절차를 생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민원총은 현 원총에서 비대면 혹은 거리두기의 준수를 통해 진행될 수 있었던 학술국 사업이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들은 ‘학술국 사업’이 원우들의 수요가 가장 많고 원총의 역량이 가장 집중되는 사업이라고 말하며 ‘영어시험 대비 강좌’, ‘제2외국어 시험 대비 강좌’ 등의 기초강좌는 학과 차원에서 얻을 수 없는 학문적 기초소양을 무료로 다질 수 있는 유용한 제도라 밝혔다.

   더불어 현 원총이 내세웠던 공약인 “학부총학생회와 동국대학교 축제 공동추진”, “일반대학원 석·박사 한마음체육대회 추진”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될 수는 있겠으나 이에 대한 사과나 설명이 없었고 대체사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원총에서 연례사업으로 중요하게 추진해오던 사업이 외부사정에 의해 취소되는 경우, 다른 적절한 사업으로 대체되는 게 마땅하다는 게 민원총의 설명이다.

   동국대학원신문은 구체적인 목소리를 듣기 위해 민원총 대표 김양희 씨(북한학과, 박사 졸업)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23일 오후 2시 30분 대학원신문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동국대학원신문사」 측에서 김태환 편집장이 진행했다.

동국대학원신문사(이하 ‘사’로 표기) : 언제부터 현 원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까?

   민원총 대표 김양희 씨(이하 ‘민’으로 표기) : 올해 초 원총 페이스북을 봤는데 문득 집행부 회의를 했다는 사진이 공개됐었습니다. 집행부 모집공고도 없었기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집공고를 내고, 집행부를 뽑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상식적인 절차이거든요. 그 절차가 생략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원총 공석사태가 장기화됐을 때, 윤성준 씨 혼자 나서서 임시총학생회장을 도맡고 선거도 진행했었습니다. 그 이후에 꾸려진 원총이고, 상황상 혼란스럽게 인수인계를 받았을 테니 일단 좀 지켜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 : 그런데 그게 꽤 오래전 일입니다. 조금 더 일찍 제보했을 수도 있는데 왜 지금 이 시점에 제보했습니까?

민 : 사실 대학원신문사에 이걸 제보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뒤늦게 했습니다. 원총 공석이 길었던 만큼, 지금 재학 중인 원우 분들은 원총의 존재 이유나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문제점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끝에 대학원신문사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 :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2년 이상 공석이 장기화됐었고, 거기다 코로나19까지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으니 현 원총이 시스템을 재건하는 과정 자체도 어렵지 않았을까요? 특히 학생회실이나 휴게실, 사물함 등은 오래 방치돼서 엉망이었습니다.

민 : 실질적으로 큰 복구 작업은 학교가 하는 겁니다. 원총이 학교에 보수나 공사를 요구하고 자리를 비워주기만 하면 학교가 하는 일입니다.

사 : 이전에 제가 원총회장 김정도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원총을 재건하고 학생사회와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노력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 : 매뉴얼 같은 것은 학생회 자료집만 보면 다 나와 있는 겁니다. 이전에 해왔던 사업이나 방식들 같은 게 다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걸 보고 하나씩 진행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은 대부분 국장이 하는 겁니다. 회장은 각 사업국마다의 일을 조율하고 지시하는 데 중점을 두면 됩니다.

그리고 정작 가장 중요한 학술사업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원총 같은 경우에도 학술국장이 3명이었습니다. 원총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큽니다. 원우들이 왜 대학원에 오겠습니까? 공부하러 오는 겁니다. 그만큼 학술사업의 비중이 커야 하는 거고 어쩌면 이 부분이 원우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나이 많으신 원우 분들에게는 영어시험 대비 강좌, 논문작성법과 같은 학술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사 : 저도 원총이 학술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학술사업을 진행하는 게 어렵지 않았을까요?

민 : 기초강좌 같은 경우에는 비대면으로 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논문작성법, 영어시험 대비 같은 건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수의 인원을 어렵지 않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득일 수도 있는 상황인거죠. 그리고 학교에서도 이번 학기부터 20명 이내 수업에 대해 ‘대면’을 허용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보면 현 원총이 학술사업을 할 의지가 없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 : 일전에 원총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원총 자체적으로 비대면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 : 학교에 요청해서 웹엑스(Webex) 시스템을 쓰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줌(Zoom)을 활용하면 되지 않습니까? 줌(Zoom)의 경우에는 무료에다가 심지어 수강생들이 로그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 : 알겠습니다. 다음은 감사위원회 관련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보고서에 현 원총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고, 아주 큰 문제라는 점이 명시돼 있습니다.

민 : 그렇습니다. 원총에서 사용한 돈은 모두 지출결의서에 의해 자료로 남아야 합니다. 절대 폐기할 수도 없고, 다음 대 학생회가 무조건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대표자회의도 진행하지 않았고, 감사위원회도 구성하지 않는 거죠. 그러면 도대체 그간 원총이 관리한 예산은 누구한테 감사를 받을 수 있을까요? 1학기 때 정기감사도 진행하지 않았고요. 최소한 다음 대 원총이 들어서기 전, 그러니까 12월에는 감사를 받아야만 할 겁니다.

사 : 그런데 ‘학생대표자’라는 게 문제가 돼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원우분들이 재학 중인 과의 학생대표자가 누구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대표하게 되는 건지 모르지 않습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대표자들의 회의를 통해 그것도 총학생회장의 임명으로 감사위원회가 구성되는 구조도 이상한 거 아닐까요?

민 : 그것도 사실입니다. 대부분 대학원에 오는 목적이 공부이니만큼 학부와 달리 과내의 일, 대표자 같은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겁니다. 분명 개선돼야 할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원총이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것은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원총이 일을 안 했습니다. 집행부 회의도 일주일마다 하고,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안건과 해결방안 등을 꾸준히 게시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은 반드시 지적돼야 하는 부분들입니다.

사 : 알겠습니다. 제보 주시고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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