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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분단을 사유하는 다채로운 관점과 시각들 펼쳐져
<사물, (탈)분단을 말하다> 릴레이 공감 토크
[189호] 2015년 03월 23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 이택광 교수가 <사이버 속의 분단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물, (탈)분단을 말하다>가 총 6주간(3월 12일∼4월 16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릴레이 공감 토크’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와 발분단의 사회동학’이라는 연구 주제로 SSK사업을 수행 중인 우리학교 분단/탈분단연구센터(연구책임자 박순성 북한학과 교수)에서 주관한 행사이다.
   이번에 개최된 릴레이 공감 토크는 분단을 번역하고 수행하는 실재로서 분단의 서사들과 사물의 정치를 조명하고, 분단을 번역하는 중심에 있는 ‘안보’, ‘통일’, ‘민족’ 등의 주제어에 주목하여 분단/탈분단을 재인식하려는 문제의식 하에 기획된 강연이다. 기존의 통일 및 북한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아닌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공감 토크의 강연자로 나섰다. ‘공감 토크’라는 기획 취지에 걸맞게 기존의강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청중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강연 형식과 신선한 접근법을 바탕으로 분단과 탈분단에 대한 관점, 상상력, 에피소드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되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박노자(오슬로대 한국학) 교수는 <분단과 자본의 앙상블>이라는 제목으로 자본이 분단을 어떻게 재구성해내는가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들려주었다. 그는 남북한과 전지구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자본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역학관계들이 분단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자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도래할 위험성과 가능성들을 설파하였다.
   사진작가 이상엽은 <분단 일상의 불온한 피사체들>이라는 주제로 카메라에 포착된 분단이 어떤 모습인지를 치밀하게 분석하였다. 분단을 재현하는 우리 주변의다양한 사물들을 사진으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내재된 분단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도록 요청하는 강연이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분단 수행의 장치로서의 법>에 주목하여 법이 분단을 어떻게 정상화/비정상화하는지에 대해 논구했다. 그는 우리의 일상에서분단을 정상적 또는 비정상적으로 구성하는 장치로서 법이 동원되는 방식을 추적하며 분단과 법의 관계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었다.
   <분단을 재현하는 스크린 속 사물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친 유지나(동국대 영화과) 교수는 영화 속 분단의 장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주목하여, 영화속에서 분단을 재현하는 장치로 동원되는사물이 어떤 방식으로 분단을 상징하고 재현해내는지에 대한 분석적 관점을 펼쳐보였다.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분단의도시기호학> 강연에서 도시가 온갖 종류의 기호로 가득 차 있는 탁월한 기호학적공간이라는 점에 착목하여, 도시가 분단을 어떻게 번역하는가를 조명했다. 그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지리와 경관이 분단이라는 현실로 인해 기획된 분단의 장치임을강조하며, 분단이 우리의 일상을 재조직하는 방식을 도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이택광(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사이버 속의 분단 정치―디지털 냉전과 분단> 강연에서 사이버공간이 분단의 경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사이버 냉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경유하여오늘날 일베 현상과 파시즘 정치가 냉전이
라는 전후 세계 체제 형성 과정에서의 결과물임을 논구했다.
   분단과 탈분단, 통일이 단순한 규범적 담론이나 목적론적 당위성을 통해 진단되는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이번 강연은 (탈)분단을 사유하는 기존의 관점과방법론을 탈피하여 일상과 학술의 영역을 망라한 새로운 목소리들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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