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12.11 월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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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풍경
 
[시가 있는 풍경] 태풍의 눈
바닷물 속에는 아직 태풍이 되지 못한 복통이 있다/ 사막은 무턱대고 걸어나온 해변이라서 언젠가 사막까지 파도는 바다를 옮겨갈 것이다/그것은 태풍의 이야기/바다의 복통이 모래바람이라서/그것은 몸속이고 꿈 속 같아서 ....
[문화산책] 생의 마지막 날 시작하는 사랑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과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나는 아마 고향에 내려가 사진들을 불태우며 그간의 삶을 돌아볼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익숙한 장소를 ...
[포토 에세이] 숙의 밀양
4년 전 5월 어느 새벽, 인적이 없는 밀양 산속에서 할머니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전 직원들한테 포대에 싸여 실려 나왔다. 밀양 곳곳에 세워지는 765kV 송전탑을 막으려는 안간힘이었다. 그 송전탑으로 흐르는 전기를 ...
[젠더비평]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11월이다. 겨울 찬바람 맞아가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일이 벌써 1년 전이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힘이 바로 광장의 인민들에게 있음도 확인했다. 함께 ‘민주 공화국’을 노래하던 혁명의 시간에는, 어쩌면 법전 속에만 ...
[시가 있는 풍경] 비스듬한 밤
바람에 이마를 맡겼어 낮아지는 먼 바다와 뒤섞이는 눈 결정들의 소용돌이 안에서, 다섯 둘 그리고 하나 장갑 속 손가락이 사라지고 있었지 한쪽 어깨부터 무너지고 있었어 ...
[대학원생 공감 툰] 대학원생은 학생인가
스토리= 대학원신문사, 그림= 안진형.
[젠더비평] 불법 도촬 카메라, 헬조선의 여성 지옥도
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다.' 2017년 이 문장은 신의 전능성에 대한 문구가 아닌 불법도촬 카메라의 만연함을 일컫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몰카라는 용어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일환으로 퍼지기 시작했기에, ...
[포토 에세이] ‘카공족’의 비애
요즘 카페에 가면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만큼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보니 카페에 가서 장시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른바 ‘카공족’이다. ...
[시가 있는 풍경] 내 손에는 스물 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터널이 있어요. 강이 있어요. 다리가 있어요. 언덕이 있어요. 계단이 있어요. 지붕이 있어요. 길이 있어요. 벽이 있어요. ...
[시가 있는 풍경] 합정동
나무 위로 고양이가 올라가고 내려가지 못하는 사이 목련이 피었다 저기 나무가 있었나 없었나 그래도 목련이 피었다 辛夷와 北向花 사이로 ...
[젠더비평] 혐오의 시대와 ‘여성지성’의 곤경
대개 ‘혁명’이 그렇듯, ‘페미니즘 리부트’ 또한 대대적인 ‘계몽’의 장을 열어젖혔다. ‘성인지(性認知)’와 ‘성인지(成人誌)’를 구분 못하는 남성들에게만 그랬다는 게 아니다. 두드러지게 확장된 페미니즘 도서시장, 매번 만석이라는 ...
[문화산책] 우리는 무엇으로 불리고 있는가
영화 <문라이트(Moonlight, 2016)>
이름의 힘은 강렬하다. 이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인간은 조금 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이름은 단지 누군가가 부르기 쉽도록 붙인 명사가 아니다. 존재하기 위한 명제다. 그 명제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일이 어쩌면 ...
[시가 있는 풍경] 곧 사라질 서랍
간직한 것인가 쌓인 것인가 서운한 표정이 서글픈 표정을 기억하고...
[미디어비평] 우리가 ‘특별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이상하다’라는 말은 이상하다. 간혹 이해불가능한 상황들의 편리한 근거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이상함은 비현실적인 것에서 출발한다. 비현실적인 사건, 비현실적인 인간, 비현실적인 풍경...
[문화산책] 훼손된 아카이브의 생성과 직관의 오류-백승우의 작품을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展
아카이브(archive)의 영역에 제한이 없어진 지는 오래다. 패션, 스포츠, 게임 등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아카이빙 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클릭 몇 번이면 된다...
[문화산책] 과천, 현대미술의 미래가 손짓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년 특별展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재 과천 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가 전시 중이다. 올해 과천 이전 30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특별전으로 300여명 작가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신작 560여점이 전시된다.
[미디어비평] 완결된 서사, 미완의 현실
김성훈 감독, 하정우·배두나·오달수 주연의 영화 <터널>
현재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다가올지 모르나 감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이 시간은 어떤 이에게는 과거의 연장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감각으로 현재를
[시가 있는 풍경] 내가 지옥을 생각해야 했을 때
땅 밑을 생각해야 했을 때 지하도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만큼 사후 세계도 그만큼 더 내려가 건설되어야 했을 때 내가 지옥을 생각해야 했을 때
[문화산책] 빈 공간의 미학
파리에서 뉴욕까지, 장 자끄 상뻬 展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인 ‘장 자끄 상뻬-파리에서 뉴욕까지’가 전시 중이다. 장 자끄 상뻬는 『좀머씨 이야기』, 『꼬마 니콜라』의 삽화가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과 상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림체 때문에 그에 대
[미디어비평]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앞에서
고려대 원총 제작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슬픈’ 대학원생이 자신이 겪고 있는 부당함에 대해 발설하기란 쉽지 않다. 한 대학의 대학원이라는 좁은 사회에서 동료, 선배, 교수 등에 대한 부당함의 발설, 폭로는 자칫 말한 이를 내부고발자로 낙인찍어 소외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숨을 죽이며 삶을 영위하는 ‘
[시가 있는 풍경] 무엇이 지나갔을까
난간에 다가갈 때마다은밀한 생각이 따라온다 잠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일 삶의 질문들은 늘 차고 미끄러지기 쉬웠으므로누군가 난간에 묵직한 화분들을 두었겠지만 아득한 저 아래가 혹 가물거리는 천국 아닌지요? 꿈속에서입만 벌리고 부르는 노래가 그러할까 믿었던 것들은 닿지 않거나 사라지거나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
[문화산책] ‘사월’을 감싸 안고 ‘동행’하는 예술
사월의 동행, 세월호 희생자 추념展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피어나고, 추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봄비가 마른 뿌리를 깨우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과 이해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 대한 절망은 4월을 겨냥한다.
[미디어비평] 개저씨와 미디어, 주둥아리의 권력
SBS스페셜 '아저씨, 어쩌다 보니 개저씨'
인터넷과 SNS를 떠돌던 ‘개저씨’란 단어는 얼마 전 방송된 SBS 스페셜을 통해 공중에 전파되었다. 방송은 ‘개저씨’를 기성세대와 그 아랫세대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시가 있는 풍경] 슬픔 밭
슬픔 밭 - 이 우 성아이들이 몸에 묻은 슬픔을 털어냅니다아이들은 밭에 슬픔을 묻습니다아이들은 종일 밭에 있습니다 슬픔을 묻고 다시 묻고 그래도 슬픔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은 어떻게 밭에 왔는지 모릅니다아이들은 밭이 뭔지 모르고아이들은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밭에서 슬픔이 자랍니다슬픔이 다시 아이
[미디어비평] 청춘은 '꽃' 펴야 하는가?
TV 매체 속 청춘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청춘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청춘’이라고 규정지어 버린다. 하지만 당사자인 우리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이런 모습을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문화산책] 거장의 부산물들
스탠리큐브릭 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기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가 있는 풍경] 이름의 돌
포도주 머금은 돌자수정처럼 굴러 박혀들어온...
[미디어 비평] 기성문단의 권력 깨기, 혹은 깨어나기
신생 문예지 『악스트』와 『애널리얼리즘』의 등장
‘문학 권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적어도 최근 10년간 올해만큼 빈번하게 쓰인 해는 없을 것이다. 신경숙 소설의 표절 시비 이후, SNS, 공중파 뉴스 등에서 문학 권력이라는 말은 그 용어에 대한 진득한 논의를 건너뛴 채 발설되어 왔다. 그리고 그 여파로 『문학동네』에 이어 『창작과비평』의 주요 편집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문제는 곧바로 ‘문학 권력의 해체인가 교체인가’로 이어졌다. 마침 등장한 신생 문예지 『악스트Axt』와 『애널리얼리즘Analrealism』은 이러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먼저 『악스트』를 살펴보자. 소위 ‘A급 필진’의 글들로 가득 채워진 이 문예지는 언뜻 보면 기존의 문예지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주요 문예지들이 리뷰란을 크게 줄인 것에 반해...
[미디어 비평]어딘가에서 훌쩍훌쩍하고 있을 ‘바람의 연구자’들을 위해
연구자 생활정보지 <바람의 연구자>
“좋은 연구자가 되지 못하면 너는 괴물이 되고 만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잔혹한 동화 속에 들어선 대학원생이라면 ‘좋은 연구자’란 무엇일까, ‘나’는 과연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문화산책]악착같은 어느 동네 연대기
<신림동 청춘 - 고시촌의 일상> 기획전
주거지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성향을 투영하거나, 역으로 거주민의 기질이 주거지의 색채로 덧입는다. 어떤 동네에 대한 품평은 그 안에 사는 거주자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한 동네의 명운이 하루밤새 극적으로 바뀌었다면 창작의 소재가 될 만하다. 정부의 토건 정책 때문에 일순간 땅값이 수천 배까지 폭등한 양재역 사거리 일대(말죽거리)가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불려나온 걸 보라. 어느 동네라고 고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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