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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발표 보조비가 선착순? 말이 돼?
[172호] 2012년 06월 11일 (월) 조윤주 편집위원 doolychan@dongguk.edu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술대회발표 보조비에 대학원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위논문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학술대회발표보조비를 받기 위한 조건이 ‘연간 예산 범위 내에서 선착순 지원’이기 때문이다.

학술대회발표 보조비란 공인된 국내외 학회 및 연구단체의 학술활동에 발표자로 참가하는 대학원생에게 소정의 참가 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대학원생들의 학술활동을 장려하고자 하는 연구지원금이다.

구두 발표 시에는 서울, 경기, 경북 지방은 40,000원, 경북 이외의 지방은 70,000원, 국외는 200,000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포스터 발표 시 서울, 경기, 경북 지방은 20,000원, 경북 이외의 지방은 35,000원, 국외는 70,000원의 지원금이 있다. 어떻게 보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학술 발표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소정의 교통비 지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학술대회발표 보조비를 지급함에 있어 연간 예산 한도에 따른 선착순 지원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애매한 것을 정해 주는 남자,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최효종이 나서서 조기 마감의 기준을 확실히 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학술대회발표 보조비 지원 신청서를 내밀어도 ‘예산이 없어 조기 마감됐다’라는 말 한 마디면 지원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국내외 학술대회는 전기 · 후기 학술대회 형식으로 연간 두 차례 개최하고 있다. 5월 · 6월이 전기 학술대회의 성수기라 할 수 있고, 후기 학술대회는 11월과 12월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해 6월과 12월에 두 차례 국내의 동일한 학술대회에서 구두발표를 마친 사회과학대학 석사 4학기 과정의 한 원우는 “6월 발표 이후에는 발표보조비를 신청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12월 발표에 대한 지원금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청하면서도 신청한 때가 12월인지라 조기 마감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미리 짐작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해 학술대회발표 보조비 현황은 어떨까? 지난 6월 초에 국외 학술대회에서 구두발표를 마친 한 원우는 선착순 지원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주위 선후배들의 조언으로 학술대회 일정이 끝나자마자 다음 날 부리나케 발표보조비를 신청하러 갔다. 하지만 학술대회발표 보조비 예산안이 아직 책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지급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전해들었을 뿐이었다. 운 좋게 “발표보조비 지원제도를 마냥 지연시킬 수만 없으니 6월 중순내로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원우는 “정말 몇 푼도 안 되는 지원금을 달라고 조르는 듯해 괜히 씁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의 학술대회발표는 자신의 논문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지도 교수 외에 자신의 논문 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학계의 연구자, 활동가들로부터 조언을 주고받으며 얻는 값진 시간은 그야말로 논문 작성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있다. 단순히 연구의 성과를 발표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 간의 상호 연구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학술대회인 것이다. 이러한 연구성과들이 모여 연구중심 대학의 동국대학교를 꿈 꿀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값지고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원우들에게 학교는 과연 어떠한 혜택을 주고 있는가.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대학이 연구경쟁력강화위원회를 발족시킨지 올해로 2년째에 들어섰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돈을 들여 건물들은 쉽게 지으면서도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환경은 물론 연구지원에 대해서는 매우 등한시하고 있다. 고작 교통비 수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한 소소한 요구가 아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과연 어떠한 연구 지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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