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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관심이 필요한 계절
[169호] 2011년 11월 28일 (월) 김정원 편집위원 25mylife@naver.com

    가을 바람이 제법 쌀쌀해져야만 대학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여기저기 눈에 띄는 형형색색의 현수막과 포스터, 멀끔한 정장 혹은 색깔 있는 단체복을 갖춰 입고 기호와 공약 그리고 율동과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쳐대며 참여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무리들……. 벌써 우리대학 캠퍼스 곳곳에서도 몇 번이나 목격했다. 그렇다, 대학가에서 11월은 선거의 계절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반대학원이 잠잠하다. 궁금한 마음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후보자 등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공고가 있다. 자세히 보니 안타깝게도 이건 두 번째 공고이다. 후보자 등록 자체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2년, 28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꾸려질 수 있을까?

  작년 이맘때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산됐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복수였던 후보자 수를 단수로 줄이고 후보자 접수를 받았지만, 결국 등록한 후보가 없어서 선거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올해도 벌써부터 같은 내용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한 대학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단순히 후보가 없어서 선거를 못했고, 학생 대표가 없는 문제일까? 아니다, 학생들을 대표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생들의 권익과 복지에 앞장서고자 하는 마음을 아무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석해야 하는 문제이다.

  대표가 된다는 것은 ‘나’가 아닌 ‘주위’를 둘러볼 줄 알고, ‘나’를 위하기보다는 ‘우리’를 위해서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참여와 관심, 봉사와 희생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청년 실업, 사회ㆍ정치 문제에 대한 무관심 등의 이유로 개개인의 경쟁에만 관심을 둘 뿐 학생회와 같은 공동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비교적 자신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치기구활동을 외면하는 경향이 강해서 실제로 투표가 진행되더라도 투표율 저조로 인한 미달 현상으로 연장 투표와 재투표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총학생회는 꼭 필요할까? 대학원 총학생회는 보통 대학원생들의 학술활동 지원이나 연구 환경, 등록금이나 장학금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대학원 총학생회들을 보면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원 총학생회가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는 기본적으로 학교 측에 대학원생들의 의견을 개진할 만한 통로가 없다는 데에 있다. 대학원 총학생회의 핵심적인 역할은 대표성을 가지고 대학원생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바탕으로 학교 당국과 소통하는 것이다. 다수의 대학원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학원생들이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대학원생으로서는 당연히 수월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내 구성원이 총학생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직접 나서기를 꺼린다. 이미 언급한대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공동체 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가 적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해와 권리를 보장받고 행사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행동하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관심과 방기란 달리 말하면 권리의 자발적인 위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셈이다.

  학부생을 위한 총학생회는 어느 대학교에나 있다. 대학원생을 위한 총학생회는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대학원생 스스로 대학원 총학생회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충분하게 고민하고,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유익하고 꼭 필요한 것이라면 우리의 권익과 복지가 달려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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