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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결성 이후 달라진 청소노동자들의 삶
쉬는 시간에 쉴 수 있어 좋아요
[164호] 2011년 03월 28일 (월) 구자룡 편집장 flue-9@hanmail.net

 

지난 해 12월 31일, 우리대학 본관 로비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보장에 관한 농성이 있었다. 그 후 세 달이 채 못 된 지난 3월 11일, 학술관, 문화관 청소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휴게실을 찾았다. 휴게실은 문화관 지하 1층 계단 아래 공간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었다. 점심식사 후 그 곳에서 쉬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만나보았다.

Q : 작년 10월 29일, 노동조합(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학교 시설관리분회)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 설립 이후 달라진 점은?

- 일단 공통의 요구를 이야기하기가 수월해졌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도 일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는데, 지금은 쉬는 시간엔 각자 쉬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이처럼 개개인에게 어려웠던 문제들이 함께 모이니까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부터 바뀌고 해결되어서 기쁘다.

Q : 지난 12월 31일 고용승계에 관련해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농성 진행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 노조가 설립된 이후, 2011년 1월 1일자로 업체 변경이 예정되었다. 새 업체에서는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용승계 보장에 관한 농성을 3일간 진행하였다. 추운 겨울날씨에 다행히 본관 실내에서 농성을 진행할 수 있어 한결 수월했다. 또한 학생들이 도움을 줘 큰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빨리 타결되어 고용이 승계되고 농성을 풀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 본관 농성과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이야기들이 언론에 상당 수 보도 되었다. 그 후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학생들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가끔 반갑게 인사해주는 학생들을 볼 때 많이 정겹다. 만약 학기 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학생들도 더 많이 불편했을 테고 우리도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 다행히 사람이 많이 없는 방학 기간 안에 일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 고용보장 이후 지금은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가.

- 노조차원에서 식대 및 교통비를 제외한 최저임금 보장에 관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실 고용보장 문제는 작년 말 갑자기 발생한 사안이었고, 실제적인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변경된 업체가 노조를 인정해주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12월, 대학본부 측은 운영지원본부장 명의의 메일을 발송했다. 주요내용은, 용역업체는 1년 단위로 재계약하기 때문에 노조설립이 계약해지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본부 측은 용역업체에 최저임금기준 이상의 용역비를 지급하였으므로 노동자 임금에 대한 의무는 용역업체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용역업체는 통상적으로 재계약을 통해 2년 동안 계약하였던 것이 관례였고, 이번 새 용역업체는 업체이름은 다르지만 대표명이 같은 유령업체”라고 밝혔다. 또한 “원청인 학교 측은 최저임금 및 노동환경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며 빠져나온 문화관 지하 1층 계단 아래 휴게실. 이 정도 휴게실이라도 있는 것이 어디냐고 말하는 노동자들을 뒤로한 채, 11명이 쓰기엔 다소 비좁은 듯한 낮은 천장의 휴게실을 재빨리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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