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27 금 20:33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총장선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학술 서평 > 서평
     
핀란드 교실혁명
후쿠다 세이지,『핀란드 교실혁명』, 박재원 옮김, 비아북, 2009
[161호] 2010년 05월 17일 (월) 조상식 교육학과 교수

『핀란드 교실혁명』이외에 필자가 갖고 있는 핀란드 관련 책으로, 『핀란드 교육혁명』(살림터, 2010), 『핀란드 경쟁력』(비아북, 2010), 『핀란드 공부혁명』(비아북, 2010) 등이 있다. 이러한 ‘핀란드 열풍’을 불러온 배경에 진보적이며 대안적인 국가모델로서 이른바, ‘노르딕(nordic) 사회정책’에 대한 관심이 있는 듯하다.

이에 핀란드가 2006년 유럽연합 의장국이 되면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일카 따이팔레(Ilkka Taipale)가 유럽연합 각국 정상들에게 국격(國格)을 대외적으로 홍보한 효과도 없지 않다. 인구 520만 정도의 소국인 핀란드가 높은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 각국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최근 우리의 핀란드에 대한 관심은 특히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핀란드 교실혁명』은 일본 학자가 일본의 교육현실을 중심에 두고 핀란드 교실을 직접 참관하면서 쓴 일종의 현장탐방 보고서이다. 이 책의 번역자는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에 비추어 주제별로 별도의 논평을 곁들이고 있다.  핀란드 교육이 우리에게 관심을 끈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OECD 국제 학력평가(PISA)에서 우리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고 있지만, 핀란드의 우수한 학력수준이 우리와 다른 교육풍토에서 가능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핀란드는 경쟁과 시험위주의 교육이 아닌 시스템으로 학력신장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핀란드 교육은 철저히 ‘낙오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집단의 성적이 우리보다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교실 수업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는 교육방식이다. “긴 안목으로 보면 모든 아이들이 성장하게 되어 있다”는 극히 상식적인 인간발달론에 입각하여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고취시키는 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지식위주 교육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 협동심, 의사소통능력, 인간적 네트워크 등과 같은 인성 및 태도함양을 강조한다. 

둘째, 대안교육(alternative education)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핀란드 학교교육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사실 학교교육은 대안교육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극복의 대상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핀란드 교실수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대안교육의 아이디어는 제도적인 교육과 대안교육이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핀란드에서는 프랑스 대안교육 이론가인 프레네(Celestin Freinet)의 교육이론이 실천되고 있다. 학생의 책임감을 고취하고 교육목표를 일관적으로 견지하는 수업방식은, 다소 방만하고 무(無)형식적인 인상을 주는 대안교육의 편견을 불식시킨다. 물론 초등교육 단계에서의 이러한 성공이 중등교육에서도 가능한지 여부는 핀란드 교육에 대한 논쟁적인 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셋째, 핀란드는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을 수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안착시킨 흥미로운 나라이다. 핀란드는 신자유주의 주요 원리인 자율과 경쟁, 개방화 그리고 효율성 증대를 그들 전통의 사회민주주의 체제와 조화를 이루었다. 이를테면 학교 현장에 권한을 최대한 부여하고 전체적인 수준을 향상시켜 격차를 줄임으로써, 시장원리가 학교 부문을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폐단을 미리 차단했다. 인상 깊은 예를 들자면, 먼저 효율성이라는 원칙에서 작은 규모의 벽지 학교들을 통폐합하면서 한 명의 교장이 여러 학교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개혁했지만 작은 산간 학교의 평교사의 수는 오히려 늘린 것과, 학교 및 교사평가를 도입하면서 이를 학교 재정적 지원을 위한 참고자료로 삼은 것은 ‘인간의 얼굴을 가진 신자유주의’의 모범적인 사례로 간주할 만하다. 핀란드 교육이 우리에겐 부러운 모델임에 틀림없다. 일부에선 제도적 도입을 통한 우리 학교교육의 혁명적인 개조를 외치곤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중립적인 제도’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제도란 그것이 작동되는 사회적 풍토와 조응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맞는 교육제도를 우리의 현실로부터 찾아내는 과제가 급선무이다.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