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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에서] 외관보다 실질적인 배려 시급
[161호] 2010년 05월 17일 (월) 조정우 편집위원 @

동국관 로비는 얼마 전부터 보수 공사가 한창인 듯 했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이동 통로이다 보니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오던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만 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대다수의 학생들은 짜증 섞인 얼굴로 길을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불편을 감수한 덕분에, 동국관 로비는 공사가 마무리 되고나서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물론 건물의 내·외장을 학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수하고 살피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며 마땅히 학교가 해야 할 업무이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건물을 두루 살피고 보수하는 것도 교육 서비스의 중요한 일부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휘황찬란하게 다시 태어난 동국관 로비를 보면서 이번 보수 공사가 정말로 꼭 필요한 행정이었는지 재고해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공사가 마무리 된 뒤, 원우들 사이에서는 인상된 등록금이 결국 또다시 보여주기 식 행정에 낭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원성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

원우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번 보수 공사 자체의 목적과 필요성을 쉽게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 시설의 개보수는 중요한 교육 서비스의 일환이지만 이번 동국관 로비 공사는 단지 겉으로 보이는 외관에만 치중한 행정이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공사가 끝난 이후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온 실익은 좀더 쾌적한 로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로비는 학생들에게는 단지 통행로의 역할을 할뿐이기 때문에 그토록 지나치게 화려할 필요도, 이유도 없어 보인다.

정작 보수 공사가 필요한 학교 내 시설은 따로 있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오르내리는 동국관 초입의 계단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이곳의 계단은 오랜 기간동안 돌아보지 않은 탓에 이 곳 저 곳이 깨지고 갈라져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이곳의 계단은 온전한 것이 별로 없어서 실제로 필자가 아는 한 여학생은 구두를 신고 등교했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칠 뻔한 경험을 털어 놓았다.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배려는 외관에만 신경을 쓴 보수 공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학생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학교 행정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이루어져 온 학교 행정을 살펴보면,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안전에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동국관 앞 지하도 공사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갑작스레 이루어지는 발파 작업 때문에, 수업시간 중 강의실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 학생들이 이미 한둘이 아닌듯하다. 물론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 측이 안전도 검사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리라 믿으며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되는 발파 작업 탓에 학생들은 수업 중임에도 불안에 떨어야 하는 실정이다. 발파 작업의 시행 전에 사전에 발파시간을 공지하는 배려가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불편이라고 생각된다. 

학교 행정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편의와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실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겉으로 보여 지는 화려한 행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편의와 안전이다.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CS센터에 신고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전에,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생각하는 친절함이 요구된다. 학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진정한 서비스는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시설 이용자의 입장에서 고민해 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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