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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에서] 학술관 시설문제, 무관심은 언제까지
[159호] 2010년 03월 01일 (월) 김동윤 편집위원 seobangk@hanmail.net
며칠 전부터 학술관이 공사로 시끌시끌하더니 화장실 세면대 아래에 무언가를 설치하느라 그랬나보다. 세수를 하려고 습관처럼 오른쪽 수도꼭지를 돌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왼쪽 수도꼭지도 돌려봤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학교 측에서 온수가 나올 수 있도록 설치해주겠다고 하더니 결국 실현된 모양이다. 학교에 붙박혀 연구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은 이런 사소한 변화 하나에도 행복해질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오랜 학술관 잔류 생활 중의 애로사항 중 하나인 샤워를 시도해봤다. 지하 1층 남자 화장실 샤워기를 사용해본 남자 원우들은 알고 있겠지만, 온수는 약 5분을 넘어가면 바닥나기 때문에 빠르게 샤워를 마쳐야 했다. 역시 결과는 같았다. 5분을 넘기자 물의 온도가 내려가더니 냉수로 바뀌었다. 며칠 전, 학술관을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망을 봐줄 테니 여자 화장실에서 샤워하라고 권유해 주신 것이 떠오르면서 또 한 번 한숨을 쉬었다. 한겨울에 냉수마찰을 매번 겪으면서 적극적으로 학교 측에 건의하지 못하는 것을 후회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곧 잊곤 한다.
사실 학술관 지하 1층 화장실 샤워실은 설치 때문에 많은 사연을 안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8년까지 학술관과 문화관 사이에 자리한 지하 1층 공간은 학우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휴식처였다. 그러나 예고 없이 진행된 학교 측의 지하공사 강행은 가뜩이나 소음에 시달리는 원우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당시 총학 측에서 절충안을 제시해서 학교 측에서 보장한 것이 바로 지하 1층 연구실들을 중심으로 한 책상교체와 학술관 지하1층 남자화장실에 샤워실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당시 샤워실 설치는 학교에 자주 잔류하는 원우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처음 설치할 때부터 샤워기에서 나오는 온수는 약 5분도 채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샤워실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한 원우들은 이의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하 1층의 온수문제는 아직까지 남아있던 것이다.
문제점이 생기면 바로 지적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지만, 자신들의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원생들의 특성상 그 이외의 사소한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의 학술관  화장실 세면대의 온수문제는 역시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학술관 지하1층 남자 화장실의 샤워실 설치는 생색내기 식 보상의 전형적인 예이다. 실제로 2006년 1학기의 경우, 등록금 인하를 공표하면서 실제로 그 금액에 상당하는 USB를 수령하여 금액을 대체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한 불만은 당시에도 많았지만, 이의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원 내의 문제점들은 어쩌면 학교 측에서 행하는 행정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원우들 자신의 책임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연구를 위해 야간잔류를 감행하는 남자원우들은 아침 일찍 서둘러 5분 이내에 온수샤워를 마쳐야 할 것이다. 원 내의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연구가 더 다급하기 때문에 5분 이내에 온수샤워를 마친다는 문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금세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연구를 위한 원 내의 하루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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