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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서평]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기록
그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기억해야 하는가
[159호] 2010년 03월 01일 (월) 김정원 국어교육과 석사과정

삶과 죽음은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지만, 그 두 세계는 영원히 만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뒤늦게 이야기한다. 죽음에 이르러 그의 삶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 1』에서는 고(故)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통령기록물사건’과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전후맥락을, 노 대통령이 남긴 기록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서거 1개월 전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 형식으로 쓴 ‘부치지 않은 편지’와 대검찰청 출석 후 5월 초에 작성하다가 중단했던 ‘추가진술 준비’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로, 서거 직전 노대통령의 생각과 갈등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주목된다.

또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일인 5월 23일의 정황을 경찰이 수사하고 발표한 내용과 언론에 보도한 내용, 비서관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해서 재현, 기록했다. 이로써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타살설이나 유서 진위 여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1』은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그에 따른 충격적이며 비극적이었던 그의 죽음을 둘러싼 배경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추모의 현상을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객관화시켜 글로 남기기 위해서는 대단한 각오와 결의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주 희유한 책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문서를 그 자체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이에 관한 실마리는 이 책의 지은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재단 기록위원회’명단에 들어가 있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록 말미인 329쪽에 그들의 닉네임 명단이 기록돼 있는데, 그것은 새로운 역사기록의 에너지 원천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바로 참여와 공유의 정신이다.

이 책은 고(故)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기록하는 것을 통해, 고(故)노무현대통령이 퇴임 후 그토록 이루고 싶어 하던,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세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시대에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한복판을 ‘사실대로’ 인식하고 기록하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한 사람의 기억은 의외로 쉽게 왜곡되고 각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 더욱 그럴 것이며, 더구나 당대의 언론이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지 않고, ‘추측을 사실처럼, 사실을 추측처럼’ 기록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2009년 5월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천 년 뒤에는 이 시대가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 자못 궁금한 이는 없을까. 시대의 평가를 위해서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과연 무엇일까.

『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 1』은 우선 노대통령 서거와 추모 과정의 큰 줄기를 시간 흐름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이에 더해 이번 고(故)노무현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앞선 책에 담지 못한 사건과 그에 따른 의미와 교훈 등을 추가하여『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 2』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사는세상 사이트를 만들어 ‘함께 쓰는 내 마음속 대통령’ 코너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와 더불어 「기록1」에서 빠진 이야기, 보완해야 할 내용, 의미와 교훈, 그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안게 된 과제 등을 추가로 시민들과 함께 정리한다고 밝혔으니, 5월 23일, 고(故)노무현대통령의 당부대로 사실을 만드는 일은 없이 그를 추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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