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2 화 15:32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총장선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오피니언 > 편집위원 수첩
     
[동악에서] 동악에도 노벨상이 나올 수 있을까?
[158호] 2009년 11월 23일 (월) 김태균 편집위원 @

지난 10월 동악의 화두는 중앙일보가 발표한 대학평가 결과였다. 같은 시간 세계 유수 대학의 관심은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집중되었다. 학자에게 무한한 영예이자 같은 대학 구성원에게는 큰 자랑거리인 노벨상 관련 소식보다 일간지 대학평가로 우울해진 동악을 바라볼 때면 참으로 씁쓸하다. 동변상련의 기분 때문일까? 노벨상 관련 중국의 반응이 눈에 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노벨상 발표에서 앨리노어 오스트롬이 여성학자 중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것이 서양 학계의 화제다. 이와 달리 동양 학계의 관심사는 중국계 영국인 ‘찰스 가오’의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식과 중국 언론의 보도내용이다. ‘찰스 가오’의 노벨상 수상 보도는 올림픽 개최와 세계 경제 주도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중국에 계륵 같은 자랑거리라는 논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8명의 중국인이 노벨상을 받았지만, 그들 중 중국 본토에서 양성한 학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중국 내 구조적인 문제이며 이 문제 해결이 최우선의 과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 언론의 한 지적을 하나씩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연구 성과를 쌓아가는 외국과는 달리 중국학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직 경쟁으로 실력이 퇴보한다”, “연구해야 할 학자들이 연구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기관이 선호하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창의적이어야 할 학자들이 관료화되어 간다”

무심코, 중국의 ‘중’을 ‘한’으로 바꾸면 한국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 중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동악’의 비참한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다.

중앙일보의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평가 이후,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토할 대상을 찾기에 바쁜 10월 보냈다. 그리고 학내 여론은 연구 성과가 미흡한 교원들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교원들은 연구지원 문제 등으로 맞받아쳤다. 그야말로 ‘책임 전가식 제 살 뜯기’의 연속이었고, 구성원 간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SCI, SCIE급 학술지 논문 게재 지원금 지원’과 같은 제도 확충은 연구실적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지만 근본 해결책은 연구 환경에 대한 개선이다. ‘연구에 집중해야 할 교원들이 강의평가와 행정 업무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면 그것은 교원의 자질 부족일까? 혹은 구조적 문제일까?’, ‘교원들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연구진 구성에 필수적인 인적 인프라는 대학원에서 잘 양성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대학원생을 예비학자로서 대우하고, 연구 활동에 이바지할 여건을 조성해주기보다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으로 만들어버린 현실과 대학원생의 보조를 받아 연구에 몰두해야할 교원들이 표면적인 강의평가와 행정업무 수렁에 빠져 있었을 때 학교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

10월 소동과 비교하면 11월의 모습은 너무나 잠잠하다.  한번 터져버린 보에 모래주머니를 쌓으면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할 수는 있지만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완벽한 물막음을 위해서는 꼼꼼한 설계와 착실한 기초 공사로 지은 새로운 보가 필요하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그것이 동악이 대학순위 얽매이지 않고,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