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2 화 15:32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학술 서평 > 서평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출구는 무엇인가
[156호] 2009년 09월 07일 (월) 배선묵 @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출구는 무엇인가

(정치적 생태주의와 같은)‘성장’에서의 해방이 진정한 해방의 원천 

  2007년 9월22일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철학자였던 앙드레 고르가 자택에서 투병 중이던 아내와 동반 자살했다. 앙드레 고르가 아내의 불치병을 간호하기 위해 세상을 등진 지 20년 만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식이었다. 이에 프랑스 대통령은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평생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심층 분석한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라고 앙드레 고르를 기억했다. 평범한 노부부의 죽음이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앙드레 고르는 60년 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이론가로서 프랑스 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준 사상가다. 실존주의와 현상학을 바탕으로 현장 기자로 활동한 앙드레 고르는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주목을 받아왔었다. 앙드레 고르는 아내의 병간호로 대중에게서 떠나있었던 20년 동안 집필한 두 권의 책을 죽음과 함께 내놓았다. 한 권은 영원한 사랑으로 마무리 된 앙드레 고르의 일생을 감성으로 접근하게 해준 <D에게 보낸 편지-어느 사랑의 역사>이다.<D에게 보낸 편지-어느 사랑의 역사>는대중에게 앙드레 고르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먼저 주목받게 했지만, 고르의 사상을 세상이 주목하게 만든 것은 <에콜로지카>라는 책 때문이다.

   <에콜로지카>는 붕괴에 직면한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이미 발표된 앙드레 고르의 글 중 그의 사상이 요약된 7편을 고르가 직접 선별해 엮었다. <에콜로지카>가 오늘날 가치를 발하는 이유는 앙드레 고르가 죽은 뒤 터진 미국발 금융 위기에 대한 진단 때문이다. 이는 앙드레 고르가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상가가 아니라 미래를 예견한 선지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앙드레 고르는 <에콜로지카>에서 자본주의가 붕괴 직전의 상황이며 금융시장의 조작을 통해 이윤을 얻는 기업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앙드레 고르는 금융 산업이 흡수하고 관리하는‘자본’이라는 덩어리를 “자본의 ‘가치’는 순전히 허구적이다. … 주식 시세는 자본과 그 자본이 내게 될 부가가치로 부풀어 오르고, 각 가정은 은행으로부터 다른 무엇보다도 주식을 사라는, 그리고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재촉을 받는다. … 그러다가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오게 되면 부풀어 오른 이 거품은 꺼지고, 은행들은 줄줄이 도산하고, 전 세계적 신용 체계는 붕괴 위험에 처하고, 실물 경제는 오래도록 이어지는 극심한 불황의 위협을 받는다.”라고 만한다. 위와 같은 앙드레 고르의 지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자본 축적은 손쉬운 금융자본의 형태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붕괴직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이것은 기업이 실제 일자리는 창출하지 않으면서 돈 버는 방법만을 연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축적된다면 결국 자본을 위한 자본만을 창출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앙드레 고르의 지적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증명됐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는 앙드레 고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고르는 평범한 경제 분석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앙드레 고르가 위대한 사상가로 칭송받을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에콜로지카>에서 자본주의의 모순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결론을 통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앙드레 고르는 자본주의 논리와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난‘공동 협력 자율 생산’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 협력 자율 생산’의 개념은‘더 많이 생산하고 더 소비해야 한다.’라는 시장경제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노동 중심의 사회에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임금 노동 철폐,생계수당 지급,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최소 노동과 최대의 자율 영역 확보가 포함된다. 즉, 성장이데올로기로 부풀려진 허구적 가치가 아니라 실제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경제구조가 이루어진다면 자본주의가 직면한 붕괴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유럽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자리 나누기, 생계수당 지급 등의 정책을 시행하거나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앙드레 고르의 주장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앙드레 고르는 사르트르를 만난 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프랑스에서 경제 전문 기자이자 탐사 취재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다. 앙드레 고르가 프랑스 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신좌파의 주요 이론가, 노동이론가이자 생태주의를 정립한 초기 이론가로서 입장을 밝히는 책이 <에콜로지카>이다. <에콜로지카>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과 대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살피는 건 어떨까? 경제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배선묵 (사회학과 석사수료)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