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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다림, 반성에서 희망 찾기
[152호] 2008년 12월 15일 (월) 최소라 편집위원 @

   
 
 

최소라
편집위원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나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나 남들이 말하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나이를 먹는 것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는 원우들을 비롯해 연구자로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이번 가을학기 우리 대학원에서는 굵직한 일을 찾기가 어렵다. 자율석이었던 학술관의 제8연구실이 지정좌석제로 전환되어 원우들이 다소 불편을 겪은 것이나, 매년 있었던 자유연구과제 선정, 총학에서 주관한 ‘소통-사방팔방’ 정도로 가을학기를 정리할 수 있다.

2008년도 하반기에 학교 안은 몹시도 조용했지만, 밖은 크고 작은 일로 떠들썩했다. 올해 국민의 어깨춤을 추게 한 가장 큰일을 꼽자면, 베이징 올림픽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예상을 뒤엎는 올림픽 성적은 한반도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특히 수영과 야구의 첫 금메달로 우리나라의 스포츠 저변이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선수들의 선전 덕분에 국민은 즐거웠다.

 하지만 올림픽 후 매스컴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굴 예쁘고 잘생긴 선수’를 섭외하기에 급급했다. 쇼 프로에 출연해 춤과 노래를 하고, 개인적인 연애사를 늘어놓는 올림픽 스타에게 가려진 다른 선수들은 2008년 여름이 어땠을까.

이 밖에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돼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으며, 멜라민 공포가 식품 업계를 강타해 손수 음식 만드느라 엄마들의 손길이 분주해졌고,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등 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단순히 소통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학술적 의제와 실천의 의미를 던져주었다.

2008년도를 보름 남짓 남겨놓고 한해를 되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대학원신문 편집위원들 역시 원우들의 바람에 충실한 신문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본다. 매호 편집회의를 통해 원우들의 학술적·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했지만, 좀 더 진지하면서도 참신한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살아온 시간만큼 넓고 깊어지는 사람이 있듯, 공부한 시간만큼 훌륭한 연구자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한 해 반성을 통해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듯이 아무쪼록 2009년이 원우들에게 값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우리 대학원신문도 원우들과의 ‘적극적인 경청’이 이루어지길 노력할 것이며, 대학원신문에 대한 원우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본다.

최소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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