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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에서] 소통이 그리운 대학원
[151호] 2008년 09월 01일 (월) 정새미 편집위원 282sami@daum.net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혜화문 언덕을 오르면 금세 학술관 앞 느티나무에 다다른다. 학교를 다닌 지 학부시절까지 포함해 벌써 6년째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조차 모르는 나무다. 나무그늘아래 의자에선 몇몇의 학생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다. 어떤 사람들은 학부생이고 더러는 대학원생도 있을 거라 생각하며 학술관에 있는 대학원 신문사로 향한다. 학술관은 한창 공사 중인 때를 제외하곤 인적이 드물어 언제나 적막하다. 고요한 복도에 발자국 소리라도 나면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괜히 한번 휙 둘러보고 눈을 마주쳐 본다. 아는 사람을 만나기란 강의 시간 외엔 어렵다.

취재를 위해 지난 9월 30일 학생대표자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선배에게 듣기로는 대다수의 학생대표자들이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하여 참석을 위임하거나 불참해서 단출한 모임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원신문사의 편집위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신입생으로서 대학원 행정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총학생회에서 기획하고 시행하는 행사는 무엇인지, 다른 학과의 원우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등의 궁금함에 기대를 품고 회의 시간 전부터 달려가 기다렸다. 지난 회의에 비해 비교적 많은 대표자들이 참가해 과반수가 자리를 채우고 회의가 시작됐다. 경주캠퍼스와 서울 캠퍼스를 모두 합해 75개의 학과가 있다는 사실과 참석한 학과만도 20여개가 넘고 듣기에 생소한 이름의 학과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많은 학과의 원우들은 모두 어디서 수업을 듣고 어디에서 공부를 하는 것일까?

회의의 시작과 함께 대학원 총학생회의 상반기 사업 자체 평가가 보고되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등록금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 불안정한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학교 당국에 요구하는 등 각각의 부서가 나름의 고민 하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용한 학술관 지하에서 알게 모르게 원우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소통-사방팔방’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학술문화제의 경우, 흩어진 원우들을 한데 모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게끔 하려는 취지가 돋보였다. 홀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롭게 생활하는 대학원 신입생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 열리게 될 학술제는 적막한 대학원 생활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의 소통을 부르짖기는 쉽다. 대학원 총학생회와 원우들 간의 소통, 그리고 원우들끼리의 소통은 어떤가. 이번 학술문화제와 체육대회를 통해 소통의 창구가 사방팔방으로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정새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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