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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것은 작은 변화들
[150호] 2008년 09월 01일 (월) 허재홍 편집위원 funkyheojae@naver.com

방학 기간 중 학술관 계단 옆 난간과 난간 사이에는 내내 그물이 처져 있었다. 아마 방학 기간에 학술관에서 열린 영어교실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그물인 듯하다. 임시로 설치된 그물이겠지만 이런 대비는 필요하고 옳다. 평소에도 학술관 계단의 난간을 보며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실의에 빠진 원우가 그만 이곳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습지 않은 기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을 때 바뀌는 것은 의외로 크다. 학술관과 문화관 사이의 식당은 건설과정에서 상당한 소음을 만들었지만, 완공 후의 소음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요구해 새로 생긴 대학원생 전용 휴게실도 제법 쾌적하다. 더불어 학술관 전산실의 문을 교체하는 일과 컴퓨터의 사양을 향상시키는 일도 같이 이루어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전산실의 정문은 열고 닫을 때마다 시끄럽고, 컴퓨터들은 상당히 낡았고 느리다. 이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변화는 작지만, 기분은 한껏 좋아질 것이다. 이 작업 또한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다.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서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라는 제목의 총장 경영리포트를 읽었다. 이를 통해 오영교 총장은 학교 운동부의 우승 소식들에 대한 기쁨을 이야기 했다. 또한 몇몇 학과에서 학부모님들을 학교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데에 대해 예산이 빠듯할 각 단과대에서 ‘알아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해 준 데 따른 놀라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남은 방학의 순조로운 마무리와 운동부의 전지훈련 소식을 전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어떤 작은 변화를 모으겠다는 것인지 총장의 의지를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원우들은 그동안 민주주의적 절차가 생략된 채 소음과 먼지, 그리고 무신경이 동반된 공사와 학교의 행정에 지쳐 있으면서도 정작 이에 대한 이렇다 할 문제제기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 측에서 절차를 거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우들이 관심을 거두어서는 안 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는가. 학교에서도 다시 세심한 노력부터 시작해주기를 원한다. 많은 것이 있을수록 좋고 큰 것을 바라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작은 것들과 배려도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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