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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와 기상이변에 의한 생태환경 변화
[147호] 2008년 03월 03일 (월) 차명제 생태환경연구센터 교수

   
  소비욕구를 감소시키고 경쟁보다 상생과 협동을 추구한다면 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21세기는 인류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기로 규정할 수 있다. 현재 지구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이 시기에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과거 지구상에 존재했던 여타의 종과 마찬가지로 멸종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는 비단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위치한 호모 사피엔스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거의 모든 종에 해당된다.

약 40억 년 전에 탄생한 지구라는 행성에서는 이미 3차례의 종의 소멸을 경험했으며, 현재의 위기 상황도 당시와 그것과 많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멸종의 원인은 바로 급속한 기상이변이었다. 운석의 충돌로 발생했건, 대륙판의 이동과 충돌로 발생했건 간에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종들은 소멸할 수밖에 없었다.

200여년 만에 지구 기온 1.5℃상승

현재 지구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은 과거 종들을 90% 이상 멸종시킨 상황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현상은 과거와 유사하지만, 그 발생요인은 전혀 다르다. 과거의 기상이변은 자연적인 현상이어서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원인의 80% 이상이 인위적인, 즉 인간이 그 원인제공자라는 점이다.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이며, 지구온난화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 급증이 그 원인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 대기 중의 온실가스, 특히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양이 230ppm에 불과했고, 이 양은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1만 년전 이래 큰 변화가 없었고, 지구의 평균 온도도 섭씨 15/6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분포양은 거의 400ppm에 이르고 있으며, 평균 온도도 섭씨 17/8도에 이르고 있다. 우려할만한 것은 과거 만년 동안 지구상의 온도가 안정되어 있었다면, 불과 2백 여 년 만에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온 상승의 속도는 21세기에 이르러 더욱 가속된다. UNIPCC(유엔 기상이변전문가회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 말에는 무려 6도 이상 상승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지구촌의 국가와 구성원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면 이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잊지 않았다.

심화되는 자원고갈 사태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제구조와 삶의 양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하나, 현재 우리는 이러한 변화와 매우 동떨어진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은 자원과 다른 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착취와 희생을 전제로 성립되고 있다. 현재 100여 종이 매일 소멸되고 있으며, 1885년 최초의 주유소가 미국에 등장한 이래 불과 120여 년이 지난 현재 석유의 고갈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50여 년 후에는 지구상의 석유는 완전 고갈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고갈의 시기는 이러한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인 일일 석유 소비양은 한국인의 1/10에 불과하나, 만약 한국인들의 절반 수준으로 중국인들의 석유 소비가 증가한다면, 그 고갈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는데,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얼음으로 덮여 있던 동토가 대기와 접촉하면서 그 속에 묻혀있던 각종 유기체들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메탄은 이 온난화를 훨씬 가속시키게 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온실가스이면서도 그 기여비율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극지방에서 발생하게 될 메탄가스는 그 양으로도 지구의 평균온도를 2, 3도 상승시킬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가공할만한 것이다.

온난화 늦추기 위한 노력 필요

왜냐하면 동일양의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를 20배 이상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에 의해 야기되고 있는 지구상의 위기는 인위적이기 때문에 역시 인위적으로 수정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열려있다. 우리가 소비욕구를 감소시키고, 경쟁보다 상생과 협동을 추구하고, 육식보다 채식을,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온난화의 속도를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구화는 사회구조를 경쟁체제로 전환시키고,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해 전세계를 생산 공장화하고 동시에 시장화하여, 구성원들의 잠재한 소비욕구를 일깨워 소비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다.

심층생태주의자들은 인간을 흔히 암세포로 비교한다. 암은 인간을 숙주로 무한정 팽창하여 결국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하고, 숙주의 죽음과 함께 암 세포도 소멸하고 만다. 인간도 지구를 숙주로 무한정 지구를 파괴하고 착취하여, 결국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인간을 포함한 2, 3천만종의 생명체도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는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다.

지구는 우주에서 불과 티끌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하고 외로운 행성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안식처를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 파괴하지 못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주와 자연에 대해 현재보다 훨씬 겸허해져야만 하며, 동시에 삶의 양식과 생존 방식도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전환해야만 암과 같은 존재와 비교되지도 않을 것이며, 지구상의 생태계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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