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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나의 언어, 나의 숲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화 전공 석사졸업 성미현 원우
[146호] 2007년 12월 03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farewell_i@daum.net

   
   

“자연을 구체적인 설명 없이 하나의 이미지로 바라볼 때 관객은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 안에서 휴식처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성미현 원우(본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석사졸업)의 작업노트 한 켠에 씌어진 글귀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일시적인 휴식, 그 찰나의 시간을 통해 그들의 삶에 위안을 주고자 한다는 당찬 포부가 느껴진다. 성미현 원우의 포트폴리오에는 갖은 모양의 나무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그 생김생김과 모양새 그리고 입체감이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성미현 원우의 작품들 속에는 그가 찾고자 하는 휴식이 들어 있는 것만 같다. 물론 그것은 장지에 먹의 농담만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한 그녀의 집념이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다. 좀더 화려한 색채, 스케치의 가능성들을 물어보자 성미현 원우는 그저 지금 흥미롭게 사용하고 있는 도구가 ‘먹’일 뿐이라고 심상한 목소리로 답한다. 최근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그림재료가 ‘먹’일 뿐이라는 것이다.

작품의 제목은 「사이사이」이다. 어느 날 문득 나뭇가지와 이파리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보고는 그 빛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예전에 산수화는 관상용에 가까웠지만 지금 그녀는 산수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속에서 휴식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수많은 잎새 사이를 비집고 반짝이는 빛의 걸음걸이. “화면 공간과 대상에 단순하게 평면적인 느낌을 주어 자연을 이미지화시켜 바꾸는 작업”을 한 것뿐이라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자연을 하나의 이미지로 바라본 것”뿐이라는 그녀의 담담한 어조에서 어떤 평안이 느껴진다.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자연을 이미지화시키고 싶었다는 그녀의 언어는 그러나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부연 없는 언어가 이토록 많은 말들을 내뱉을 수 있다니. 그녀는 그 힘을 ‘빛’에서 찾는다. 한 곳에서 뻗어오는 빛, 그 빛은 모두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뭇잎 하나하나를 비집고 들어오는 빛의 몸짓에서 수많은 언어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가만히…… 숲으로󰡕라는 제목, 비슷비슷한 나무들을 모두 다른 시각과 빛깔로 그려냈던 작품들을 모아 냈던 작품전에 내걸었던 제목이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고요하고 기분좋은 산바람을 맞으며 휘파람을 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것을 성미현 원우가 바랐던 휴식이라 할 수 있을까.

가만히, 그녀의 작품에 귀기울여보자. 총총, 빛의 걸음걸음이 들려오지 않는가.

임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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