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2 화 15:32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오피니언 > 편집위원 수첩
     
기자수첩-대학원‘신문’을 위하여
[146호] 2007년 12월 03일 (월) 박수령 편집위원 sealover_80@daum.net

요즘 같은 시국, 글을 쓴다는 일은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마치 쏘아놓은 살의 빠름과 같이 여유 없이 바삐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글’은 과거와 같은 그 존재감과 의미가 간직되고는 있는 것일까? 특히 그것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이 차츰 멀어져 가는 매체 속 글의 경우는 어떠한가? 편집장으로서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는 지금에 와 털어놓는 이러한 말이 지나친 회의감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마지막이기에 털어놓게 되는 편집인으로서의 솔직함이라고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위와 같은 푸념들을 대학원신문이라는 매체에 국한지어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한 마디의 질문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독자의 관심과 흥미로부터 멀어지게 된 대학원신문은 없어져야 하는가?”이다.
필자의 생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필자는 또한 이에 대한 이유를 지방신문의 존립근거에서 찾고자 한다. 사실 지역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지방신문의 경우는 시장성으로만 봤을 때 중앙일간지에 밀려 존립의 근거를 잃은 지 이미 오래다. 중앙일간지에게 그 지방 고유의 시장영역마저 내놓게 된 지역신문들은 사실상 설 곳이 없다. 그렇다면 중앙일간지들은 그 지역의 소식들을 다양하고 담아주고는 있는가? 전국적으로 시장망을 확보해야 광고비를 많이 받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문의 특성상, 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동일한 ‘뉴스 꺼리’의 내용들만을 싣고 있을 뿐, 지역 소식에 눈돌릴 여유는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지방지는 죽어나고, 내 지방에 자리한 중앙일간지는 나와는 동떨어진 수도권의 뉴스만 쏟아내고 있다. 서울 모 거리의 교통체증에 대해서는 줄줄이 알고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내 지방의 중요한 소식은 알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지도 이미 오래다.
지방신문은 그 지역주민에게 정체성을 확립시켜주고 지역민으로서 알아야 할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최소한의 버팀목이다. 또한 지역별로 실시되는 정책에 대한 홍보와 그로 인한 피드백을 통해 지역단위 민주주의의 근간을 존속시켜주는 최소한의 방화벽이기도 하다. 정부에서 지역신문 육성정책을 펼치는 이유도 이러한 측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신문의 경우에는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해 준다. 자체적인 지역고유의 시장성만으로 존립될 수 있는 곳은 대구나 부산과 같이 몇몇 특수한 지방에 한정되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 대학원신문으로 돌아가보자. 지난 호 이대대학원신문을 읽어보았다. 이대 당국에서 대학원신문의 정체성과 존립근거에 대해서 물으며 지원금을 중단하기로 해서 그나마 1년에 4회나마 발간되던 신문마저 없어질 뻔했던 위기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학교가 대학원신문의 존립이유에 대해서 묻고 편집진이 이를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못해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러나 왠지 강 건너 남의 일 같아 보이지만은 않다.
본교의 경우는 어떠한가? 동국대학원에 무슨 신문이냐며 어차피 보지도 않는 거 차라리 학술지형태의 매거진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도 나온다. 그것도 신문에 대해서 좀 안다는 분들이 하는 말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대학원 매체의 성격과 양식을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바꾸더라도 그것은 원우들과 편집위원들이 자발적인 필요와 이해에 의해서 시행되어져야 할 일이다.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하는 장기근속 대학원 매체에 대해서 그 누구도 함부로 규정짓거나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은 본지의 전통과 역사를 위해 과거로부터 일구어 오던 많은 원우들의 앞선 노력들을 일순간에 짓밟는 행위에 다름 아닌 셈이다.
동국대학원과 원우들을 위하여 동국대학원신문은 반드시 존속되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대학원 신문으로부터 대학원의 소식을 듣기 원하고, 또한 성숙한 지성인으로서 학교와 대학원에 대해 일말의 정치적인 이해 없이 우리 스스로의 목소리로 진단해 보기를 갈망하는 원우들을 향한 배려이다.

제방훈 편집위원

박수령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