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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에서 보살을 만나다
불교미술학과 석사과정 조주연 원우
[145호] 2007년 11월 05일 (월) 박수령 편집위원 sealover_80@daum.net

지난 8월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관세음보살님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불화전이 열렸다. 조주연 원우(불교미술학과 석사과정 수료)의 이번 불화전은 종교적 경배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보살을 우리의 삶 가까이, 사찰이 아닌 도시 속으로 인도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조주연 원우는 비단을 직접 염색하고 금니, 석채법을 사용하는 등의 전통적 기법을 구사하면서도 불화의 구성을 현대의 감각에 맞게 새롭게 하였다.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조주연 원우의 불화는 사찰의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 근엄하고 조금은 딱딱한 모습의 보살이 아닌 도톰한 손으로 살며시 이마를 짚어줄 것 같은 자애로운 보살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이 불화에 대한 종교적 거리감을 줄이고 친근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보살의 시선이 정면을 향하는 것을 피하고 금의 농담을 이용하여 여백의 미를 살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의 불화는 대하는 사람들의 고개를 숙이게끔 만들어 왔다. 단순히 감상을 하기 위한 불화보다는 신적 대상의 분신화로서의 불화로 보여지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불화를 바라보고 작품으로 여기기보다 예불을 드리며 보살의 뜻을 받들기에 급급했다면 조주연 원우의 불화는 손을 대고 보살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이 불화를 무속 신앙에서 다루는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 「관세음보살님의 세계로」작품전에서 엘로드를 들고 작품 속에 흐르는 수맥을 찾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었다는 조주연 원우의 우스개 소리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화를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보살의 마음을 헤아려 화폭에 담은 조주연 원우의 불화에 대한 열정을 속설로 떠도는 편견을 대신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불화의 여백을 꽉 채운, 금니로 새겨진 보살의 중생을 향한 마음을 지면에 실린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음이 아쉽다.

박수령 편집위원 sealover_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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