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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연구 위한 야간 잔류를 자율화하라
[135호] 2006년 09월 04일 (월) 대학원신문사 jaime0323@hanmail.net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떠도는 사진 중, 새벽 4시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있다. 물론 그 아래에는 미래의 성공을 대비한 노력과 금욕을 당부하는 경구가 첨부되어 있다. 이 사진을 스크랩하는 많은 사람들은 하버드대학의 수재들이 새벽 4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은 도서관의 모든 좌석에 빈틈없이 들어차 학업에 열중할 것이라는 점을 결코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모범으로 삼아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암암리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본교 대학원이 연구와 학습을 통한 자기 발전과 도야에 관한 일반 원우들의 의욕을 고취할 만한 환경을 완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학술관에서 생활하는 원우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대학종합평가나 BK사업단 선정 등에서 나타난 참담한 결과에 관해서는 언급할 것도 없다.

알다시피 연구 공간이 현저히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항상 가까이 해야 할 자료가 소장된 도서관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지방 학생이나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연구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만큼 장학혜택이 큰 것도 아니다.

그나마 대학원 건물조차 사회교육원과 공유하고 있어서 지난 방학 기간 중, 공용연구실에서 학업에 정진하던 원우들은 영어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소란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과연 연구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환기될 수 있겠는가. 앞서 예로 든 하버드대 도서관의 사진을 보면서 연구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자극받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대학원 자체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물론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실마리는 대학원이 원우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위해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는 믿음을 창출하는 데 있다.

고독해지기 쉬운 공부와 연구에 있어서 누군가 배후에 후원자로 버티고 있다는 믿음이 성립한다면 비로소 누구나 동국대학교 대학원의 구성원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연구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대학원은 마땅히 그러한 학문연구의 후원자로서의 이미지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이미지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정신적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대학원은 마땅히 연구 활동을 위한 원우들의 야간 잔류를 자율화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원우들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고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요컨대 밤늦도록 학업에 열중하려는 원우 개개인에게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대학원의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 비긴다면 원우들의 연구 의욕을 진작시키는 데 있어서도 대단히 유용할 것이라는 점은 차라리 부차적이다.

모종의 사고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이미 시행되었던 전례가 있으므로 경비업체와의 조정을 거쳐 대학원 자체적으로 용이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학술관을 경비하고 있는 파견 계약직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가중시키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구 환경의 조성과 연구의 활성화라는 대의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 원우의 본분이자 사명이며 또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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