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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획강좌에 대한 총학생회의 고민 절실하다
[145호] 2007년 11월 05일 (월) 대학원신문사 편집위원회

대학원 총학생회가 마련한 2007 가을학기 기획강좌 「신화와 문화콘텐츠」가 원우들의 저조한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대학원 진학률 및 원우 인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일 뿐 아니라 총학생회에 대한 원우들의 관심과 호응이 과거 같지 않은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원우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언론과 정부, 학계 등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문화콘텐츠”와 인류의 문화적 유산의 보고로서 이른바 문화콘텐츠의 원형으로 간주되고 있는 “신화”를 결합하여 기획강좌의 테마를 마련한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원우 일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총학생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었던 것처럼 기획강좌에 대한 원우들의 참여는 대체로 저조했다. 어떤 행사를 어떤 테마로 기획한다고 해도 각기 다른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다양한 원우들을 한 자리로 결집한다는 것은 이제 요원한 일이 되어 버렸는지 모른다. 그런 제반의 여건을 고려한다고 해도 냉정하게 말해 기획강좌에 대한 원우들의 참여를 제고하려는 총학생회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것은 아무리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주제를 내세운다고 해도 원우들의 폭넓은 관심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세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기획강좌의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원우 일반의 학문적 관심, 곧 대중의 기호와 관심이라는 등식을 설정하고 그러한 등식에 편승하여 원우들의 진정한 관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원이라는 기구의 성격을 도외시한 채 해당 분야에 대한 주도면밀한 심사숙고 없이 기획강좌의 테마를 편성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봄학기에 마련되었던 기획강좌인 ‘정신분석과 21세기’는 최근 인문학 연구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미래학과 연결시키려 했던 시도였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라캉주의 정신분석을 가장 창조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슬라보예 지젝과 같은 비평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엘빈 토플러로 대표되는 소위 미래학만큼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원리를 추인하고 있는 분야는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봄학기 강좌는 최근 정신분석이 이룩한 다방면의 성과에 대한 이해가 전혀 부재한 상태에서 마련된 테마라고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다. 가을학기 기획강좌 테마인 ‘신화와 문화콘텐츠’ 역시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다루어진 주제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원우들의 관심을 환기하기에는 다소 시기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문화콘텐츠라는 분야의 학제적 성격은 얼마간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쉽고 재미있는 주제를 마련하는 일이 쉽고 재미있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획강좌를 통해 원우들과 소통하려는 의욕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 본연의 학문 연구의 정신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1천여 명에 달하는 원우 일반의 관심을 한데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보다 진지한 학문 연구를 꿈꾸는 소수의 열의 있는 원우들에게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획강좌에 대한 총학생회의 진지한 고민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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