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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돌아온 박 여사, 위풍당당 기자가 되다
[145호] 2007년 11월 05일 (월) 박수령 편집위원 sealover_80@daum.net

어느덧 세 번째로 접어드는 신문 편집 과정이지만 아직 어렵고 배워야할 게 많다. 매번 기사 작성 때마다 다른 편집위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다 기사를 읽은 다른 편집위원이 ‘괜찮은데요’라고 칭찬하면 눈물이 나게 고맙다. 나이 먹었다고 거들먹거리는 짓은 접은 지 오래다.
144호 신문이 발간되고 나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였는데, 십 여분 정도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평소같으면 소심한 성격에 마음부터 상했을텐데 신문사 편집위원을 맡으면서 보고 들은 바가 있어 굳게 마음먹고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앞으로의 신문 편집을 위한 비장한 (‘어떤 시련이 닥쳐도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정도의)각오로 마무리지었던 것이다.
대학원 신문편집위원이라고 무조건 학교 구석구석을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면에 원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유용한 학사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편집위원이 맡은 최우선의 과제이다. 그리고 원우들의 연구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 제시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난 이런 노력들이 의심과 불신에서 시작되기보다는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 고3때 학림관 소강당 앞 계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 동국대에 입학지원서를 낸 독특한 사람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물론 대부분의 원우가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재 때문에 건 전화통화에서는 ‘동국대 학생이니 잘 알 것이 아니냐’라는 볼멘소리도 들었다. 동국대 학생이니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동국대 학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보다는 정확한 상황 설명과 개선책에 대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은 것이다. 거기에 대학원 신문사 편집위원이라는 아주 영광스러운 직함도 덧붙였으니 녹록하지 않은 동국대 학생이 될 생각이다. ‘취재에 협조해주지 않으시면 제 마음대로 쓸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되나요?’라는 애교 섞인 협박(?)도 해가면서 말이다. 망토 달고 날아다니는 슈퍼맨은 아니어도 학부시절 무적의 박 여사로 불리던 위풍당당 기자로 앞으로 만들어질 6호의 신문을 대할 것이다.

박수령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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