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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_____ 가 있다
서양화 석사과정 강민영 원우
[144호] 2007년 10월 01일 (월) 제방훈 편집위원 rotcxxx@korea.com

   
   
 

   
 

「고요하고 신비롭게 보이는 숲 속에 동물들이 있다. 그림 속에서 그들은 육식동물 특유의 나른한 태도로 화면 밖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정적이며 평화로워 보이는 밀림 곳곳에서 보이는 시커먼 늪, 거기서 자라나는 독초의 날카로운 촉수들이 마치 숲의 고요함을 위협하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샹들리에의 존재. 자연 속에 존재하는 대단히 인위적인 그 객체는 이질적이어야 하나, 왠지 모르게 그림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지난 1월에 ‘갤러리 도스’에서 일주일간 기획공모로 소개된 바 있는 서양화 석사과정 4학기 강민영 원우의 두 작품이다. 강민영 원우는 인간과 사회와의 밀접한 관계를 동물의 세계에 은유하여 인간이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사실 인간과 동물의 존재는 다른 바가 많지 않다. 다만 그것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목적과 지향점,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다를 뿐이다. 인간이 자연과 동물을 생소하게 바라보는 시각. 사실과 다른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위주의 천편일률적 관점에서 온 시각들만이 아니었을까?

그림 속에 위치한 샹들리에의 존재. 그것은 인간의 생활 속에서 전기로 밤을 낮처럼 밝게 비출 뿐 아니라 장식적인 기능까지 겸비함으로써 ‘자연적’인 것과는 정반대로 극단적인 ‘인위적’임을 상징한다. 그러나 자연과는 반대되는 대표주자로서의 샹들리에는 역설적으로 그림 속에서 자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은 샹들리에의 존재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이상한 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는 두 번째 그림에 대한 샹들리에의 ‘비존재함’이다. 재밌는 일이다.

그림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굉장히 신비스러우나 그림 속 그 속내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모습. 이를 프로이트는 ‘익숙한 낯설음(uncanny)’이라고 말한다. 또한 작품 속 샹들리에의 등장은 우리에게 그림의 신비감을 더욱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존재라는 화두. 그것에 대한 정의는 단일한 것도 아니요, 이질적인 것도 아닌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의 몫이다. 정답은 없다. 제목이 던져주는 ‘여백의 미’와 같이 강민영 원우는 그림을 바라보는 원우 개개인들의 진솔한 감상을 바란다.

제방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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