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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주주의’라는 숭고한 대상
[144호] 2007년 10월 01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farewell_i@daum.net

  누구를 위한 신문인가. 첫 조판을 마친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는 의문이다. 동악의 원우들을 위한 신문이기도 하고, 우리의 학교를 위한 신문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위한 신문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가 만드는 신문이 모두를 위한 것이기를 바란다. 많이 서툴고 모자라는 솜씨지만 나의 생각과 바람과 원망들이 종이를 넘기는 이들에게 헛되고 아쉬운 것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떻게 욕망이 아닐 수 있겠는가. 볼 게 없다는, 그냥 다 싫다는, 모두 엉망이라는 애정 없는 비판도 이제 달가워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저 내 못난 마음들이 신문에 흉을 남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취재를 다니면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자료 한 장을 얻기 위해 며칠 동안 각기 다른 교내 부서들로 수차례 전화돌림을 당해야 했고, 자료를 받으러 가서는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말해야 했고, 이어 내 “잘못된 생각”에 대해 성토 당해야 했다. 수화기에서 들리는 “자료 주기 싫은데”라는 빈정거림이나, “대학원 신문기자면 대학원 선거나 잘 하고 오라”는 삿대질은 어쩌면 별일 아니었을지 모른다. “학교 공격하고 그러지 맙시다”라는 위협적인 발언에 비하면 말이다.
  여전히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만드는 신문을 사람들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신문을 대해야 하는지. 그러나 어느 한 쪽의 편이 되는 언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내가 힘들게 대했던 사람들도 아마 내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건 서로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들과 나 모두 학교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도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 교직원의 말대로, 가히 민주주의의 시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율 50%를 못 넘긴 학생회가 ‘정통’이 아닌 것도 맞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모교에 칼을 들이대는 게 누워서 침뱉기인 것도 맞고, 어려운 요즘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것도 맞다. 다 맞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대학원 신문도 민주사회 학내언론이다. 그들 눈에 보이듯이, 나는 많이 어리고 생각도 참 없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기도 하다. 그러나 이쯤 되면 그 어렵고 흔한 말 나도 ‘똑같이’ 한번 빌려보고 싶다. 닥치고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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