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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칼럼]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위기와 나의 삶
[222호] 2022년 11월 07일 (월) 남성일 동국대학교 철학과 강사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전염병이 발발하여, 한국에 도달했을 때에도 보통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가 그렇게 심각하려니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죽은 사람이 생기고, 학교와 직장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학교에서 공문으로 다음 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한다고 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컴퓨터에 캠을 설치해 수업을 실시간으로 하는 방법과 강의 동영상을 찍어 업로드 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수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비대면 수업은 나에게 큰 어려움이었다. 캠 설치와 비대면 수업을 위한 프로그램 사이트들에 접근기조차 불편함을 겪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지금 비대면 수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됐다. 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했던 나에게 수업의 물리 형식적 방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교육 본연의 목적 돌아가서 수업하는 목표와 그에 따른 내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하며, 또한 학생들과 친밀히 소통하여 수업의 완성도를 높이는가의 문제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는 어쩌면 21세기 전체기간의 병이라고 이야기한다. 옛날의 전염병보다 코로나는 더 심하게 변이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21세기 현대 사회는 인간집단이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제 코로나는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코로나는 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사회환경’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사회환경을 가지는 지구로 변형됐다. 

   이러한 코로나에 더해 내게 충격을 준 지구촌 사건이 현재 일어났다. 그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처음에 러시아가 군사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했을 때,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자국의 국민을 보호 목적으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하려고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서방국이 약속한 러시아 주변 국가들의 안정보장 원칙을 위협한다고 했다. 지난 2월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침공은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러시아가 아무리 군사력을 우크라이나 근처에 집결시킨다고 해도, 위협만 할 뿐 전쟁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주변국의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들어가 군사행동을 벌인 것이다. 

   코로나의 전염병 위기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쟁 위기는 현재 세계 에너지 자원 문제와 그로 인한 물가와 환율 상승, 그리고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경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위기는 위기를 낳고, 그 위기는 더 중층적으로 쌓여서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이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인류 모두이다. 

   독일철학자 하버마스는『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화 문제』에서 현대 사회의 위기 양상은 기본적으로 복합적 위기 양상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위기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나’의 ‘주체적 위기의식’이다. 철학적으로 봤을 때, 위기는 자신이 스스로 위기를 ‘위기’라고 ‘결정’해야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생긴다. 위기를 위기라고 간주하지 않으면 문제를 느낄 수 없기에 위기에 대한 해결 방식은 그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부와 전문지식과 기술을 쌓는 개인적 성공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 성공은 우리가 함께 사는 외부적 사회환경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비로소 진정한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코로나와 러시아 전쟁의 사회환경은 현대 사회를 더욱 불안정하게 하고, 따라서 평화롭지 않은 나의 일상의 삶은 점차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때에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엇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할까? 하버마스의 말대로, 위기 해결의 시작은 우리 스스로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를 위기의 국면으로 볼 것인가? 를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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