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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리뷰] 어떤 것이 아동을 위한 것인가
[222호] 2022년 11월 07일 (월) 박성준 편집위원
   
  △ 사진출처 : YES24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는 작가의 다른 소설과 같이 중심이 되는 내용 뿐만 아니라 곁가지의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동시에 윤리나 도덕, 인권 등의 가치에 대한 패러독스를 제시해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작품 속의  문제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사고를 하게끔 한다. 이는 작가가 채택한 작품의 소재와 상황이 참신하고 기발한 탓도 있겠지만, 그의 서술에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법관을 ‘속세의 신’이라 한 표현, ‘쉬운 도덕적 방정식’, ‘건조하되 공감이 담긴 서술’과 같이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나타내는 바가 굉장히 구체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깊은 사고를 유도하는 소재와 매력적인 표현 덕분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동안 현실적 문제만 접하며 미뤄뒀던 아동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넓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본 작품은 영국 왕립 재판소 가정법원의 판사인 피오나와 종교적인 이유로 백혈병 치료를 거부하는 소년 애덤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애덤은 백혈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고 있고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대인 부부는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한다. 이 사안에 판결을 내려야하는 피오나는 애덤을 찾아가 그의 의중을 묻고, 이후 피오나가 내린 판결은 의도치 않은 새로운 국면을 초래한다. 서사가 진행되는 내내 작품은 마치 잘 섞인 비빔밥처럼 인권, 아동 복지,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교묘하게 버무려내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입시킨다.

   『칠드런 액트』는 아동 복지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대부분 아동 복지를 생각할 때에는,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가난한 아이가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금전적 지원 등을 생각할 것이다. 아동 복지에 관한 사회문제를 현실적인 접근에서 논하는(대표적인 예로 무상급식)것들도 복지이겠지만 이 또한 방법에 대한 것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방법에 대한 논의와 토론은 꽤나 활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동 복지가 가져야 하는 근본적인 지향점에 대한 성찰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작품에서 피오나가 애덤과 대화를 통해 그의 생각을 꺼내었던 것처럼 성숙하고 자유로운 사고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을 아동 복지의 지향점으로 상정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러한 목적의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교육이다. 단,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까지도 말이다. 그러한 방법은 분명 현행 제도의 많은 수정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주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따라서 제도로 통제할 수 있는 학교라는 기관 외에도 아동의 삶을 둘러싼 수많은 사회, 예컨대 가정과 온라인 등에서 아동에게, 그리고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깊은 사고를 요하는 질문을 던지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란다. 끝으로 아동 복지에 있어 방법이 목적을 잠식하며 방향성 없이 나아가고자 하는 추진력만 대두되는 현 세태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이 작품을 통해 상기시킨 아동 복지의 지향점을 끊임없이 되새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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