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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칼럼] 기후변화와 산림의 역할
[219호] 2022년 03월 21일 (월) 박동균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강사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도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으로 인류 사회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산불과 태풍, 홍수로 피해 받는 아프리카나 유럽 등과 달리 우리는 기후위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의 피해 영향 구역은 20,923ha로 최근 10년 내 산불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혀졌다. 산불 발생 원인은 당국의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건조한 날씨와 엄청난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피해가 불어났다.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뉴스를 접하며 산불 피해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문화는 자연과 산림을 이용하며 함께 발전했다. 숲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먹거리를 찾았다.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과 석탄의 사용으로 시작한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었으나, 화석 연료에 의존한 경제 행위는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기 이르렀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벌채 지표면의 피복 식물과 사라지는 산림, 토질 저하에 의해 황폐지로 바뀌고 있다. 인간에 의한 지나친 방목과 취사와 난방을 위한 연료 채취 때문이다. 산림과 토양 및 초지 퇴화의 자연적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가뭄이 일으킨 수자원 고갈, 겨울과 봄철의 강한 바람에 의한 경작지와 초지의 피해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 생태계는 식물의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흡수원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열대림 지역에서 축산업과 농산물 생산을 위한 농경지 확장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원이 되기도 한다. 즉 기후변화는 산림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산림파괴와 훼손 같은 다양한 문제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산림생태계의 악화 또는 교란 유발인자로도 작용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의 ‘2020 세계산림자원평가’에 의하면 전 지구적 산림면적은 40.6억 ha로 줄어들고 있으나,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는 낮아지고 있다. 이는 훼손된 산림에 나무를 심어 복구하는 활동과 산림 보호와 보전 활동에 기인한 것이다. 산림 부문의 총 탄소저장량은 약 6,620억 톤으로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무분별한 산림 파괴를 막고 산림면적을 확대해 탄소 저장량을 유지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의 노력과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의 역할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림 면적은 62.6%인 629만ha로 약 72억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림 휴양과 치유를 포함한 산림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임업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산림 자원의 활용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그러나 산림은 국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하여 산림탄소상쇄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온실감축목표(NDC)를 위해 국가 상호간의 협력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 결과(Mitigation Outcome)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새로운 탄소시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산림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를 기회로 해외산림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노력을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편익을 위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산림생태계의 장기적인 건전성 유지·증진을 위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ustainable Forest Management, SFM)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 앞에는 희망찬 기대와 함께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은 희망이 있다고 믿으며, 정부는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5년, 10년 후를 고려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와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경제 발전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루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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