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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칼럼] 대장동 사건을 통해 본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
[218호] 2021년 11월 08일 (월) 홍병화 건축사사무소 학술연구실장/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강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소위 ‘대장동비리’와 관련된 회사에서 30대 초반의 청년이 6년도 안 되는 기간을 근무하고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젊은 사람의 퇴직금이 50억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회사측에서 산재로 인한 위로금 성격과 문화재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한 대가 등이 포함되어 그 금액이 책정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문화재를 법으로 보호하는 것은 어지간한 틀을 갖춘 국가라면 모두 시행하는 제도이기에 개발행위 과정에서 문화재가 나오게 되면 개발행위가 일시 중지되고, 발견된 문화재의 가치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 보존조치가 내려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개발행위에 지장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관한 업무처리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6년도 채우지 못한 30대 초반 직원의 퇴직금으로 50억이라니…, 실제로 대장동 택지개발지구에서 발견된 것은 문화재라기보다는 과거 생활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그릇조각, 기와조각, 그리고 땅을 파내고 무언가를 한 흔적 정도여서 조사 후 기록을 남기는 조치가 적절한 수준의 역사흔적이었다고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문화재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알게 된 것에 대한 씁쓸함 때문이다. 문화재와 관련된 업무는 거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고 특별한 일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보니 온 국민이 문화재는 그냥 중요한 것을 넘어 뭔가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나친 퇴직금의 명분으로 문화재를 갖다 댈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 이러한 과도한 인식이 평소 공공의 영역에서 목적과 방향 없이 문화재는 중요한 것이라는 맹목적으로 강조한 결과로 인해 생긴 부작용이 아닐까? 마치 훈민정음 혜례본의 가치가 1조원이나 되니, 십 분의 일반 주면 이것을 국가에 내놓겠다는 어떤 이의 주장이 생긴 것을 보면 말이다.

   문화재의 가치를 바로 돈으로 환산하는 어떤 TV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인해 이러한 계산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가 승리한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가치=가격’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러한 현상은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자꾸 더 왜곡시킬 것이 분명함에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 무력해 진다.

   문화재는 비싸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니다. 문화재의 가치는 바로 인류의 역사적 흔적이 층층이 쌓여 있는 것으로 때론 기록이 없는 시기의 빈칸을 그 유물이 메워주기도 하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주기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하기에 문화재를 단순히 ‘귀한 재화’로만 인식되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문화재란 바로 우리 삶의 흔적이며, 함께 살고 있는 공간이며, 쓰던 물건인데 조심스럽게 의미부여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신비화하고, 가치를 가격화하는 천박한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진정으로 대장동의 택지개발사업에서 50억 가치가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문화재를 숨기거나 빨리 조사하도록 갖은 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잘 조사하여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하면서도 택지개발사업과 마찰 없는 방법을 찾은 대가로 50억을 지불했다면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대장동 뉴스를 들으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 인식을 갖추게 했던 사회적 지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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