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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현장 - 세계무대를 향하는 동국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 TESOL 세미나 팀
[139호] 2007년 03월 05일 (월) 최윤곤 문학박사, 본교 한국어교육센터 강사

지난 겨울 방학 매주 토요일마다 국어국문학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생은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edited by Ronald Carter and David Nunan)를 주교재로 하여 ‘TESOL 세미나’를 진행했다.

재학생은 물론이고 신입생도 함께하는 15명의 세미나 팀을 구성하여 전체 30개 과를 개인별로 2~3과로 분배하여 하루에 5과씩 맡은 부분을 번역해서 발표하고 관련 내용을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각자 맡은 분량을 준비하기 위해서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본인 신입생의 경우에는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한 다음,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이중의 수고를 해야 했고, 아르바이트에 쫓겨 자기 발표를 제 시간에 못하고 다음 주로 미루기도 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참여 학생들의 열정이 워낙 대단해 방학 중에도 무사히 세미나를 이어갈 수 있었다.

대학원에서 강의하는 선생이기 이전에 동문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어느 정도의 의무감(?)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 학기가 종강하기도 전부터 겨울 방학 세미나 계획을 제안하였고, 재학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TESOL 세미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세미나 팀 구성은 대학원 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신입생도 함께 참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아마도 신입생들은 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받자마자 느닷없이 선배의 전화를 받고 자의반 타의반 세미나에 참석을 했을 테지만, 세미나를 거듭할수록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욕심이 생겼는지 짧은 시간이지만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었다. 발표문을 준비하면서 전공 서적을 찾아보고, 관련 용어를 이해하고, 세미나 중에 나오는 토론의 내용을 빠짐없이 메모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TESOL은 아시다시피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약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니, 국어국문학과에서 웬 TESOL 세미나?’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혹은 TESOL은 영어교육에서 필요한 전공일 텐데 국어국문학과에서 왜 TESOL을 공부하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세미나 팀의 구성원은 국어국문학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생들이라는 점이다. 11자나 되는 이름조차 생소한 긴 전공명을 접한 독자도 있을 것이고, 혹시 이 전공을 들어 본 독자라면 우리 학교에 이런 전공이 있었냐며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것이다.

약칭해서 ‘한국어교육’ 전공은 지난 2006년 1학기부터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개설되어 첫 학기에는 박사 과정 1명, 석사 과정 5명으로 시작하였다. 아직까지도 국내에는 한국어교육 전공을 모집하는 학교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한국어교육 전공 관련 학부는 10개, 교육대학원은 12개 정도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본교의 한국어교육 전공은 석·박사 학위가 모두 가능한 일반대학원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어교육 전공 석·박사 과정이 모두 설치된 서울 지역 대학원을 살펴보면 동국대, 경희대, 서울대, 한국외대, 고려대, 건국대, 동덕여대 등 7개이고, 지방에 6개 대학원 정도가 있다. 대부분은 국어국문학과 내에 세부 전공으로 개설되었으나 건국대는 영어영문학과 안에 개설되었고, 독립 학과로 개설된 경우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고 한국어교육 및 교수법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개설되었으며, 국어기본법에 정해진 커리큘럼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교육 전공을 좀 더 자세히 풀이하면 외국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전공 정도일 것이다. 한국어 교강사 되기를 원하는 경우라면 석사과정을 마치지만 한국어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박사과정에 3명의 재학생이 있다. 한국어교육 전공은 다른 전공과 달리 실용적인 목적을 갖고 있으며 교과목 개설은 국어기본법에 의해서 제시된 과목을 위주로 개설하고 있다. 교과목 개설이 국어기본을 따르는 이유는 ‘한국어교원 자격증’과 관련이 있다.

크게 네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어학과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한국문화, 교육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각 영역에서 제시된 과목 중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논문이 통과되는 경우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이 수여하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은 지정된 과목을 이수하고 전공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이 명시되어야 하며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을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자세한 사항은 국어기본법 참조)

한국어교육 전공을 개설한지 불과 3학기만에 석·박사 과정 재학생은 28명으로 늘었다. 이중 48%인 12명이 외국인으로 본교 대학원 단일 전공으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다. 2007년 1학기에는 내국인 7명, 외국인 9명 등 총 16명이 석사과정에 입학하였다. 이번 학기에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더 많이 입학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국어교육 전공에 외국인이 많은 이유는 해외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가르치는 교수 요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외 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에서 단순히 한국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을 교수 요원으로 뽑는 시대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해외의 한국어 관련 학과에 취직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한국어교육에 배우고 석사 학위 이상 취득해야지만 채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국어교육 전공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어 원어민 화자로서 해외에 파견하는 교수 요원을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학위를 취득해서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어 교수 요원으로 일한다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외국인 대학원생이 중국, 일본, 대만 등 3개국에 국한되어 있지만, 앞으로 대학원 차원에서 해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서양어권이나 중앙아시아 등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신입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어국문학과 TESOL 세미나 팀과 한국어교육 전공을 소개하였다. 비록 전공 개설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어 해외에 보급에 있어서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학기 중에는 수업에 정진하고 방학 중에는 세미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한국어교육 전공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다음 학기에도 더욱 충실한 강의를 위해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최윤곤 (문학박사, 본교 한국어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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