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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 사람들 - 미래의 식품을 위한 발돋움
식품공학과 식품생화학 실험실 전영준 원우
[139호] 2007년 03월 05일 (월) 원혜진 편집위원 illuhan@naver.com

먹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 먹는 것은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식품에 대한 과학과 기술은 민족과 지역에 따라 다르며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먹는 것의 의미가 변화하여 단순한 식품의 맛, 즉 기호성 뿐만 아니라 영양성, 안전성, 건강기능성 등이 부가된 다양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을 연구하는 학문 또한 보다 첨단화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질병의 치료에서 점차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리조절 기능을 갖는 고부가가치성 기능성 식품에 대한 요구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개인의 DNA를 분석해 맞춤형 식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먹을 것’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의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학과가 바로 식품공학과이다. 본교 식품공학과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는 오래된 역사이다. 1961년 국내에서 최초로 창설된 본교 식품공학과는 1967년 첫 석사를 배출하고, 1974년에는 박사 과정을 신설하는 등 발전하여 50년 가까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였다.

대학원 신문편집위원회가 찾아간 이 달의 이공대 원우는 본교 식품공학과 석사 과정의 전영준 원우이다. 식품공학과는 각 세부전공 마다 실험실이 배정되어 있고 각 실험실에는 5명 안팎의 원생들이 소속되어 있다. 전영준 원우는 홍광원 교수의 지도 아래 식품생화학 실험실에 소속되어 연구 활동을 진행해나가고 있었다.
실험실의 원우들은 실험에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러 찾아간 것이 방해가 되었을 텐데도 상냥하게 맞아주었다.

방학 중이었고, 다소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에는 많은 원우들이 각자 자기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방학에도 늘 아침부터 실험실에 나와 연구한다는 식품공학과 원우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연구자로서의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국내 식품관련 업체나,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고, 매년 동원학술상에서 공과대학 부분 수상을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한다는 본교 식품공학과의 명성이 이처럼 열정적인 원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영준 원우는 식품공학과의 이러한 열정적 원우들의 중심에 있다. 전영준 원우는 작년 동원학술상에 논문을 공모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Development of a PCR test for rapid detection of allergenic buckwheat ingredients in food”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최근 식품공학의 이슈인 알러지에 주목한 것으로 realtime PCR이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메밀로부터 알러지를 일으키는 성분을 검출하는 연구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생소한 용어 앞에 당황해하는 질문자 앞에서도 특유의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의 연구 내용을 차분히 소개하는 전영준 원우는 수상 경력을 뽐내는 연구원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겸손한 학자의 자세,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영준 원우는 타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본교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낯선 학교에서 새로이 만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어려움 등 고충이 있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국내에서 동국대 식품공학과가 가장 유명하고 우수하다. 동국대학원으로 진학해 훌륭한 교수님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그의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식품공학과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구자로서 본교 식품공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느껴졌다. 학부의 실험 강의에서 조교로서 학부생들을 도울 때, 또 논문을 쓰는 학부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때에 가장 뿌듯하다는 그의 말에서 다시 한 번 연구자로서의 자부심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전영준 원우를 비롯한 식품공학과 원우들은 학기 중이든지 방학 중이든지 계속 수업과 실험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에 “평소에 시간 여유가 없어 학교 밖의 사람들은 좀처럼 만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학과의 선후배, 동기들과는 한 달에 두어번 술자리를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바쁜 연구 생활 중에서도 전영준 원우는 “연구하면서 데이터가 잘 나와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해 연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열의를 보여주었다. 쉴 틈 없이 바쁜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아서 밤을 샐 때는 몸도 피곤하고 많이 힘들다. 그렇지만 결국 좋은 데이터가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힘든 일도 기쁜 일도 결국 모두 실험에 관계된 일”이라는 그의 말에서 식품공학에 대한 그의 참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동원학술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학계를 대표하는 학술상, 세계 공학계를 대표하는 학술상의 수상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 석자를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원혜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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