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20 일 11:13
인기검색어 : 등록금 반환, 코로나19, 조교 문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보도 > 학내보도
     
[편집인 시선] 코로나 19 속 대학원생으로 살아가기
[213호] 2020년 09월 21일 (월) 정태현 편집위원

   지난 학기부터 코로나 19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외부 활동이 제약되고 마스크를 어디서든 착용해야 하는 생활 내 불편함도 생겼지만 무엇보다 대학원 과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계획했던 박사 과정 진학은 코로나 19 이전에 경제적인 문제로 이미 포기했다. 취업할 나이에 언제까지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데 부족은 하겠지만 석사 과정 동안 형성한 공부 습관으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석사 수료 후 학위논문을 쓰게 된다면 전공 지식을 탐구하고, 나만의 생각을 개진하며, 탄탄한 사고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힘들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이것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들이 점점 손에서 벗어난다.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논문을 작성하는 데 소요될 예정 시간은 한 학기이다. 가장 큰 부담이 됐던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전과 다르게 학교 내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기숙사 생활이 어려워진다. 한 학기 동안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며 그로 인해 지출될 집세 및 생활비를 벌어야 된다. 아르바이트와 논문 작성을 병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할 자리가 없어졌음을 고려하면 더욱 암담하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동국대에서 코로나 19로 피해 받은 원우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대학원 S.O.S 장학 제도’를 신청하게 됐다. 자영업자이신 부모님께서 정부정책 지원 자격에 충족돼, 장학 제도 신청자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정부에 제출하신 전년대비 매출 정산표를 부모님으로부터 받게 됐다. 전화로 매번 괜찮다고 하신 부모님의 말씀과 다르게 전년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져 있었다. 이번 학기 등록금은 어떻게 해결하신건지 죄송한 마음뿐이다.

   결국 대학원 수료 후 학위논문 작성을 위해선 그 기간 동안 자급적으로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부모님께 더 이상 손을 벌릴 상황이 아니다. 지난여름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 모집에 신청했다. 선정만 된다면 위치가 좋은 곳에 월 10만 원가량에 생활이 가능해진다. 신청이 끝나고 최종 경쟁률이 공시됐다. 153세대 공급에 4,030명이 지원했고 총 경쟁률은 26.3:1로 게시됐다. 내가 신청한 곳은 다른 누군가와 같이 쓰는 셰어형으로서 경쟁률이 6.2:1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다른 1인 가구 경쟁률이 50: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보면, 불편하지만 셰어형으로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도도 잠시 작년 최종 합격 기준을 보았다. 소득과 거주 지역을 토대로 매긴 점수에 의하면 뽑히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복지는 내 주위에 존재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체감하긴 어렵다.

   코로나 19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실시한 등록금 감면 또한 비슷하다. 동국대는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기로 결정했지만, ‘대학원생’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대학원 생활을 하며 비슷한 경험을 이미 여러 번 겪었음에도 허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동일하게 비대면 수업을 실시할 뿐 아니라 학부생보다 높은 등록금과 빈번한 연구실·실험실 사용, 학부생보다 적은 장학혜택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 지원의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

   동국대 기획처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학부생과 다르게 대학원생은 전일제, 시간제,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등 소속과 상황에 따라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정도가 제각각이다”라며 “학부생처럼 장학금을 일괄 지급하는 것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피해 정도 차이가 큰 학생들을 동일하게 지급하는 것은 재정이 부족한 대학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원생들의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쉬운 일이 하나 없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상 작은 연구 업적이나마 기록에 남기고 싶었는데 여전히 갈 길이 험난하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들을 다시금 되뇌어본다. 그 다짐들이 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이경식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식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