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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총장의 개혁 의지에 지지를 보낸다
개혁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구성원들로부터의 합의 도출하는 과정 필요해
[139호] 2007년 03월 05일 (월) 제방훈 편집위원 rotcxxx@korea.com

본교에 대한 최근 주위의 평가가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대학평가의 부진한 결과와 언론에서의 쓴 소리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본교는 지난 2006년 10월 중앙대와 함께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선정됨으로써 교육부로부터 3년간 178억을 지원받게 되었다.

 위기와 함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와 같은 기회와 맞물려 지난 26일 본교의 제16대 총장으로 오영교 총장이 취임하였다. 신임 총장이 위기를 종식시키고 기회를 살려 나가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시기이다.

본교의 현 상황과 타 대학의 사례

전국대학평가에서 본교의 평가순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중앙일보를 통해 실시되었던 지난 2006년 전국 대학평가에서 본교는 교육연구/재정 39위, 교수연구 35위, 국제화에서 33위를 차지하며 전체 27위의 순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44위였던 작년에 비해 다소 나아진 모습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내에 위치한 타 대학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본교가 ‘변화가 없는 조용한 불교대학’, ‘보수적인 대학’ 정도로 외부에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내부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본교는 건학 백주년을 지나 새로운 백주년에 들어섰다. 새로운 백주년에 들어선 2007년은 비전의 공유와 명확한 목표의 재설정을 바탕으로 한 본교 내 구성원들의 결집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어야할 시기이다. 학내 구조조정과 같은 과감한 개혁도 필요하다면 마땅히 강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미 타 대학의 총장들은 대학 내 구조조정과 프로젝트에 관한 크고 작은 정책들을 내놓아 교내외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대학교 어윤대 전 총장의 경우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수요자 중심교육을 목표로 선정하고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어 강의가 확대되었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교환학생, 방문학생,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1년에 1000명의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전체 재학생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로서, 이를 통해 고려대는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글로벌 대학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갔다.

본교와 함께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중앙대학교도 지난 2월 28일 대학원 구조 조정안을 발표했다. 중앙대는 지원율이 저조한 일반대학원이나 실제 정원이 입학 정원에 미달하는 특수대학원들끼리 통합을 도모하는 유사 중복 교육단위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조 조정안에 따르면, 일반대학원 중 지원율이 저조한 전공은 학교 측에서 일차적으로 경고를 하게 되고,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시에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유도하거나 모집을 중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광역화된 각 전공의 참여를 보장하는 한편, 학과장직의 순환 보직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구조 조정안에 포함되어 있다. 결국 일반대학원내 각 학과들은 입학정원과 지원율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은 대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나란히 선정된 본교 또한 대학원은 물론 학부를 포함한 전반적 학제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것이 최근의 저조한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임과 동시에 오영교 신임 총장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기도 하다.

신임총장의 개혁 의지

오영교 총장은 지난 1월 2일 시무식에서 “108번뇌의 심정으로 새 백년 새 동국의 대도약을 위해 108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류동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하며 구성원들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한 바 있다.

이러한 오영교 총장의 비전은 지난 2월 26일 취임사를 통해서 보다 구체화된 형태로 전달되었다. 취임사를 통해 오영교 총장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 연구, 대학환경을 지향하며 효율과 성과 중심의 시스템경영을 도입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핵심 과제는 단과대학 중심의 분권화된 경영모델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독립적인 경영시스템을 통해 민간 기업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가 처리되는 수평적 행정조직과 혁신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신임 총장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오영교 총장은 유쾌한 배움의 장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교수·전문가 채용의 다각화, 공원같은 캠퍼스 조성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사업개발기능을 강화하고 정부기관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하였다. 이와 같이 뚜렷한 목표의 설정과 함께 언급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들은 오영교 총장의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와 공직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노련함을 함께 보여주었다.

하나된 목소리로 나아갈 때

이와 같은 신임총장의 개혁의지에 학내 구성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과대학 중심의 분권화된 경영모델 구축을 통해 각 학과별 특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의 전반적 체제가 단과대학 중심이 된다는 것은 각 단위별 경쟁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부 경쟁을 통해 각 단위별로 전문성을 강화한다면 외부와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임에 틀림없다.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개혁을 주도해나가는 것이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라 하더라도, 실질적 개혁의 완성은 학생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들 전체의 노력에 달려있다. 그 노력의 첫 번째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백년을 시작함에 있어 변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적과 본교의 부진한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탈피함에 있어서는 변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이질감과 두려움이 무엇보다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 측의 개혁 의지가 피력되어야 함은 물론, 동시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절차적 과정 또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3월 공청회의 의의

그 과정으로서 제시된 것이 바로 3월 공청회이다. 비서실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로 확인한 결과 “3월초에 전체 토론회를 거친 후에 구조 개혁을 공론화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3월 중 개최 예정인 공청회는 오영교 총장의 개혁의지를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피력할 수 있는 최초의 공식적 절차가 될 것이다.

그러나 3월 공청회가 단순히 총장의 개혁 의지를 전달하는데 그쳐서는 곤란하다. 개혁의지의 피력은 물론, 새로운 정책 시행의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그들과의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는 생산적 논의가 공청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는 학내 구성원으로서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들의 의견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 자치기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학원의 경우, 대학원 총학생회가 원우들의 목소리를 학교 측에 전달하고, 학교 측의 개혁 의지를 원우들에게 설득시키는 중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이 실시됨으로써 행정 업무가 간소화 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구로서 학생 자치기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개혁의 새로운 바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생회의 모습이 요구되는 때이다.

제방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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