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20 일 11:13
인기검색어 : 등록금 반환, 코로나19, 조교 문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오피니언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 게임문화연구, 재밌다구요?
[213호] 2020년 09월 21일 (월) 김지윤 대학원생

   이 글에서 나는 ‘게임/문화연구’의 (매우) 간략한 역사, 난점, 그리고 즐거움을 한꺼번에 이야기하는 무모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무모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 같은 내용이 짧은 분량에 담기에는 방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는 이 글이 게임문화연구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을 졸업했고, 게임과 여성에 관한 석사논문을 썼다. 미디어문화연구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950-60년대 영국 문학평론가와 역사가들이 그전까지는 학문적 대상이 되지 못했던 노동계급의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문화연구의 발원으로 여겨진다. 문화연구의 이론적 틀과 문제의식은 90년대 한국으로 흘러들어와 부흥기를 맞이했다. 이때 문화연구는 ‘미디어’와 ‘문화현상’이라는 언론학의 관심사에 조응하며 언론학의 세부전공인 ‘미디어문화연구’로 한국에서 제도화되었다. 문화연구가 가장 고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노동계급문화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흥미롭다. 이러한 점에서 게임문화연구는 미디어문화연구의 적자임을 자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화연구에서의 게임은 크게 주목받는 연구 소재가 아니다. 게임문화연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그 역사가 (영화나 텔레비전 등 다른 매체연구에 비해) 아직 짧기 때문이다. 또 게이머와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이 서로 충돌한다는 점도 불리하다. 안타깝게도 게임연구자는 발제와 과제에 치여 정작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연구의 대상으로서의 게임이 차지하는 위상이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게임연구는 진지한 학문적 시도보다는 연구자 개인의 ‘덕질’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리한 상황에서 최근 게임 업계와 커뮤니티에서는 ‘재미’와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게임의 본질은 재미”라며 페미니즘이나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메시지를 위해 게임의 재미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인이 어떤 것을 재미있다고 감각하는 기준은 그가 살고 있는 문화권과 개인의 조건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어떤 것이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그 자체로 문화·계급·정체성과 관련된 정치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게임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나는 이런 논쟁들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무래도 이런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게임 연구자에게 고난만 있는가? 게임은 기술적·문화적 측면에서 흥미로운 연구 소재인 것은 틀림없다. VR(Virtual Reality)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을 체험할 기회를 준다. 신기술이 제공하는 감각은 우리의 지각체계, 나아가 ‘재미’의 기준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연스럽게 게임연구에서는 기술문화, 영상미학, 정동이론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들을 참고하게 된다.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을 적용하기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문화연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게임문화연구의 즐거움은 그 연구대상에 대한 사랑에서 온다. 대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연구의 동력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이경식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식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