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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열려
사유하는 필름과 한국영화
[210호] 2019년 11월 11일 (월) 김태환 편집장

 

   
  △사진출처 : 한국영화 100년 기념 페스티벌 포스터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한국영화학회의 책임주관 하에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 충정로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글로벌 한국영화 100년-사유하는 필름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국내외 연구자 및 영화인들이 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학술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또한 ‘한국영화연구의 글로벌 패러다임’, ‘글로벌 한국영화의 정치적 미학’, ‘한국영화를 위한 기억들’ 등 다양하게 기획된 세션을 통해 한국영화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형도에서 한국영화 100년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23일 오전 10시 L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홀에서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의 축사로 이번 학술대회의 개회가 선언됐다. 이장호 감독은 “일제식민지, 남북분단, 산업 근대화를 거쳐 온 한국영화는 시대와 결탁하기도 했지만, 저항의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영화 100년사를 간략히 평했고, “한국영화학회가 영화의 학술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조혜정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이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한 뒤, “국외연구와 같은 외부의 시선은 한국영화에 새로운 성찰을 줄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뜻을 전하며 축사를 마감했다.

국내외 영화학자들의 다양한 연구 공개

   첫날 세션으로는 ‘한국영화연구의 글로벌 패러다임’, ‘방법으로서의 한국영화사’, ‘글로벌 한국영화의 정치적 미학’이 진행됐다. ‘한국영화의 글로벌 패러다임’ 세션에서 한국 멜로드라마에 대한 미국학자의 논평, 초창기 한국영화사에 대한 연구, 한국영화의 현장 체험과 같은 다양한 시선의 발표가 공개되었다. 더불어 ‘방법으로서의 한국영화사’ 세션에서는 한국영화와 끊임없이 공모의 관계에 있었던 문학의 관계성을 밝히는 연구, 한국영화사를 정동(affect)의 관점에서 새롭게 쓰는 연구 등이 제시되면서 열띤 토론의 장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세션은 최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2019)과 봉준호 감독, 또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동시대 한국영화를 성찰했다.

   24일에는 미국의 영화이론가이자 뉴욕대 교수인 로버트 스탬의 발표가 진행됐다.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광고, 뮤직비디오와 같은 다양한 매체에서 일어나는 매개성에 대해 ‘트랜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클립을 소개했다. 또한 ‘내셔널, 트랜스내셔널, 그리고 인터-아시아적 지평들의 교차’ 섹션에서는 일본, 방글라데시, 미국, 싱가포르 학자들의 연구가 발표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오갔다. 더불어 출판 워크숍 세션을 통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씨네-페미니즘의 화두, 젠더의 문제가 손희정, 맹수진, 주유신 등의 연구자들에 의해 전해졌다.

한국영화사 새롭게 읽기, 실증적 자료 기반한 어젠다 드러나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공개됐다. 홍진혁 동국대 강사는 ‘1960년대 한국영화 모더니즘의 인식과 실천: 스타일의 역사로서 한국영화사 재구성’이라는 연구를 통해 서구의 담론이나 영화사로부터 거리를 두고, 한국영화사 내 고전주의와 모더니즘의 경계를 밝히며 한국영화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또한 동국대 영화이론 석·박사 출신이자 강사인 박우성·성진수 팀은 ‘한국영화 미래 100년 어젠다 연구’를 통해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한 실증적인 자료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424명의 영화계 종사자들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근로환경 개선,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 등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과 반응을 도출하고자 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토론이 오간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영화학 전공 대학원생 K 씨는 “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주의 깊게 생각하게 된 것은 한국이라는 로컬성과 한국영화와의 관계”라고 밝히며 “한국영화라는 정체성과 그 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기 위한 계기와 소재들을 제공받은 것 같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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