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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특별전 개최
100년 전 항일운동 펼쳤던 불교계 활약상 및 유물 전시
[210호] 2019년 11월 11일 (월) 김민범 편집위원
   
  △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민범 편집위원)  

   동국대학교 박물관은 10월 15일부터 약 3개월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100년 전 항일운동의 선봉이 되었던 불교계의 활약상과 불교정신이 담긴 유물들을 선보인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각각 ‘격동기의 조선, 그리고 일본의 침탈’, ‘불교, 일제에 저항하다’, ‘한국 불교를 수호하다’, ‘전통 위에 도약하다’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장 입구에 ‘진관사 태극기’가 위치한다. 2009년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할 때 불단과 벽체 사이에서 발견된 태극기는 사찰에 기거하던 백초월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과 4괘를 먹으로 그려 넣은 유일한 사례로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항일 의지를 보여준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입부 ‘격동기의 조선, 그리고 일본의 침탈’에는 양반 계층의 부패와 열강의 침탈 위기 속에 놓인 조선을 유지하려는 움직임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충돌하는 19세기 말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앞서 설명한 ‘진관사 태극기’와 함께 발견된 ‘독립신문 30호’도 같이 선보이고 있다. 해당 호에는 태극기를 예찬하는 시가 실려있다.

   1부, ‘불교, 일제에 저항하다’에서는 일제의 조선 침략 방안 중 하나인 종교정책에 저항한 조선불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는 1911년 사찰령을 제정하며 통제, 관리하려고 했다. 이에 불교계는 3·1운동 참여, 군자금 모금, 비밀 소식지 등을 발간했다. 전시에서는 만해 한용운이 사용한 염주가 최초 공개되고, 그의 사형으로 알려진 백용성과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승려 김법린의 유물이 소개된다. 또한 항일 운동의 일환으로 발간된 비밀 소식지인 『혁신공보』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1919년 11월에 발표된 승려선언서는 항일투쟁의 이념을 끝까지 지키고자 한 불교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불교를 수호하다’에서는 일제 간섭 심화와 일본불교의 진출로 왜색화의 위기에 놓였던 한국 불교의 대항책을 살펴볼 수 있다. 송경허, 백용성, 송만공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한국 선(禪)의 수행결사의 기록과 사찰령에 대항해서 전통 선을 발전시키고자 서울 안국동에 창건된 선학원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특히, 한용운이 조선 불교의 각종 폐단을 없애고, 불교의 근본정신을 살리기 위해 1913년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을 2부 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인, ‘전통 위에 도약하다’에서는 법고창신(法鼓唱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탄생한 현실적이고 개성있는 불교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 불상의 표현을 재현한 ‘안양암 소장 소형 불상들’, 전통 주조방식을 고수하여 주종장, 김치운이 제작한 근대범종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승려 김문성과 안병문이 함께 그린 ‘흥천사 감로도’는 1939년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주변을 현장감 있게 표현한 근대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용운의 친필인 ‘마저절위’(磨杵絶葦)와 백초월의 ‘묵죽도(墨竹圖)’에서는 자주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와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569-2호 안중근 의사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선보인다.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이라는 문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를 뜻한다.

   박물관 측은 “100년 전 일제강점이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저항하던 근대 불교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4건 98점의 전시 출품 자료로 구성된 전시는 10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되며 10시부터 17시까지 평소보다 1시간 연장 개관한다. 주말에는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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