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27 금 20:33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총장선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강의평가의 역할 재고
[209호] 2019년 09월 23일 (월) 대학원 신문사

   서울소재 모 대학원의 교수가 강의평가를 낮게 준 학생에게 공개면박을 줬다는 사실이 지난 8월 한겨레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A교수는 수업시간 내내 해당 학생을 추궁했고, 언쟁 끝에 학생 스스로 수강을 포기하려는 상황에 다다랐다. 또 모 예술대학 교수가 부정적 강의평가를 쓴 학생을 색출하고, 학생에게 금품을 주며 동료교수를 모함하게 했다는 사실이 지난 8월 15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위의 사건들은 강의평가에 대한 재고(再考)를 요구하게끔 한다. 강의평가는 강의의 질적 향상과 교수의 교육업적평가를 위해 존재한다. 대학은 강의평가를 위해 질문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교수에게 전달한다. 강의평가의 취지와 과정은 옳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의평가는 때로 교수, 학생 간의 불화를 야기한다. 언론이 보도한 사실에 따르면 이러한 불화는 마치 교수의 인성이나 도덕성이 원인인 것처럼 보인다.

   제도적 문제는 개인의 탓으로 간단히 결론 낼 수 없다. 대학, 교수, 학생은 모두 현 강의평가제도가 정말로 강의의 질적 향상, 교육업적평가를 위한 도구로서 적절한지를 물어야한다. 학과마다 교육의 방법이 천차만별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생들은 똑같은 설문지를 건네받는다. 게다가 학생은 강의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 때 성적을 조회할 수 없다. 암묵적인 의무의 강요는 무성의하고 기계적인 답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답변 수집이 강의 개선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동국대의 경우 학생들에게 강의평가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수강신청의 지표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란 학생들의 세세한 목소리가 아니라 평가결과를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이 숫자가 강의의 좋고 나쁨을 온전히 대변할 수 없다. 강의란 교수와 학생 간의 지적(知的) 왕래이기 때문이다. 배움에 끝이 없듯이 지적 왕래에는 끝이 없다. 강의는 결국 부단한 과정의 연속이다. 이 과정을 환원한 그 숫자들에 대해 의문을 품어야 한다.

   ‘양’보다 ‘질’이 필요하다. 대학이 성적조회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반강제적인 강의평가를 시행하면 강의평가의 양을 늘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양의 기계적 답변들보다 중요한 것은 진솔하고 구체적인 개개의 목소리이다. 이러한 목소리가 온라인 전산망을 넘어 교·강사의 연구실에까지 수시로 가닿게끔 해야 한다. 또한 학과마다 강의평가의 설문형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설문형식에 대한 자문은 각 과의 교·강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보다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강의평가결과공개의 경우에도 강의 스타일을 추측할 수 없는 숫자보다 단 한 줄이라도 학생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할 것이고, 이에 대한 교수의 적절한 답변 혹은 반론까지 더해진다면 강의의 전경을 보다 풍부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의 의미를 서로 다시금 되새기는 일이다. 서열, 실적, 자본에 집착해 대학교육의 수많은 잠재성들을 결과론적으로 환원하고 줄 세워서는 안 된다. 강의평가제도의 개선은 이와 같은 환원주의를 거역하는 흐름으로 나아가야한다.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김태환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