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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한국의 청년이여, 단결하라! 출마하라! 지지하라!
[208호] 2019년 05월 13일 (월)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회가 난장판이다. 쇠 파이프와 최루탄이 난 무한 시기는 지난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무리지 어 힘을 과시하던 야당 의원들도, 007 작전하듯 빈 회의장을 전전하는 여당 의원들도 길바닥 시 위의 현장에나 어울려 보였다. 마치 성전에 임하는 양 치열하게 몸으로 싸운다. 갈등을 말로 해 결하라 만들어진 곳이 콜로세움의 전쟁터가 되었다. 의장실 성추행 공방도 등장했다. 한 쪽은 성추행이라며 흰 꽃 행진까지 한다. 다른 한쪽은 자해공갈단의 행태라 비난한다. 국민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파렴치 범죄 행각을 목격할 때의 분노다.

   “(임이자 의원은) 결혼도 포기하면서… (중략) 올드미스입니다.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성추행을 해도 된단 말입니까” 같은 당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다. 정치적으로도 부적절하고, 젠더 감수성 제로의 발언이다. ‘올드 미스’ 사라진 말이라 생각했다.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란 노래 말고는. 찾아보니 1961 년도 노래다. 이런 말을 2019년 국회에서 듣게 될 줄이야. ‘정치 아무나 한다’라는 말에 반박할 수 없다.

   국회의 난장판을 보다 보니 술 취한 어르신들의 싸움판과 다름없다.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나이는 56.5세. 20대는 한 명도 없고, 30대는 전체 300명 중 단 2명이다. 정치하는데 생물학적 나이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청년을 찾을 수 없는 것도 대단히 이상하지 않은가? 고대 현자의 정치가 우리 국회에서 재현된 것인가? 그 당시야 종이도 필기구도 제대로 된 것이 없으니, 많이 기억하고 경험했던 노인들이 정치가가 되었다. 지금은 책 수만 권이 USB 하나에 들어가는 시대다. 왜 국회의원 절대다수가 ‘어르신’들로 구성되나? 저 자리에 청년들을 반만 대입해 놓아도, 우리 정치가 저리도 추할까?

   피트 부다저지(Pete buttigieg). 미국 민주당 2020년 대선 경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청년 정치인이다. 우리에겐 낯설다. 무명에서 유력 후보 중 하나가 되었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올해 37살. 인디애나 주 사우스밴드 시장이다. 하버드대 졸업 후 국가 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 29살에 시장이 되었고 재 선도 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병되어 전쟁을 직접 겪기도 했다. 아랍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한다. 글과 화술도 뛰어나서 재학 중 케네디 에세이 경연 대회에서 1등 수상도 했다. 금수저도 아니다. 몰타 이민자 출신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부다저지는 동성연애자다. 2018년에는 동성 결혼도 했다. 이런 내용을 감추지 않는다. 감추는 건 이미 구닥다리 정치가 되었다. 보수주의자 일부가 “동성 결혼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의 답은 정중하지만 간명했다. “내가 동성애자가 된 것은 신이 선택한 영역이다. 그래서 나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싶다면, 나의 창조주와 싸워야 할 거”라고. 적어도 내 경험엔 부다저지보다 똑똑한 대선후보를 본 적이 없다. “보수적 기독교가 사실상 국교인 미국에서 동성 결혼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될까” 답은 알 수 없으나, 부다저지는 트럼프 대항마 1순위임은 분명하다. 다른 예는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이다. 이제 26세이고, 대학 졸업이 이력의 전부 다. 민주당 서열 3위이자 10선 의원을 예비선거 에서 꺾었다. 승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로 뛰는대서 나왔다. 당선 후 그린 뉴딜로 정가의 중심에 섰다.

   한국 정치는 황혼의 직업이 되었다. 현재의 정치판이 문제라면, 세대를 바꾸는 건 어떤가? 정치가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왜 과거를 살아간 이들이 그 역할은 맡고 있는가? 그 역할과 부담은 현재의 청장년의 것이다. 트럼프의 나이는 현재 72세. 부다저지의 나이는 37세다. 2054년이 되어야 부다저지가 트럼프의 나이가 된다. 부다저지의 현재의 정치는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신 세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된다. 한국의 2030세대여, 적어도 자신의 인구비중 정도의 대표자는 국회에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통령 앞에서 눈물 흘리며 도와달라는 것은 그만하자. 맑스의 말을 빌려 말한다. 한국의 청년이여. 단결하라! 출마하라! 그리고 지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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