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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in동악] 베트남 참전시기(1964~1973) 한국영화의 이데올로기 연구
2019년도 상반기 박사학위논문 리뷰
[207호] 2019년 03월 25일 (월) 백태현 동국대 영화영상학 박사
   
  △ 영화 <소령 강재구>(1966, 고영남) 스틸  

   한국영화사는 1960년대를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1970년대를 한국영화의 암흑기로 기억하고 있다. 황금기라는 수식어는 영화산업의 성장과 김기영, 유현목, 이만희 등 한국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감독들에서 비롯된 것이며, 암흑기라는 표현은 ‘국책영화’의 범람과 질적 하락을 지적한 것이다.
시대구분에 따른 연구는 영화사에 대한 통시적 접근과 작가 감독 연구를 풍부하게 해 주었지만, 새로운 접근 자체를 가로막는 효과까지 만들어냈다. 최근 들어 발굴된 영화와 사료의 등장은 이 시기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 이 연구는 그러한 경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베트남 참전 시기 영화들을 분석한다.
   주지하다시피 베트남 전쟁은 박정희 체제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 체제는 위로부터의 강압과 아래로부터의 동의가 폭넓게 이루어진 개발동원체제이기도 하다. 이 논문이 관심을 두는 것은 이 체제의 상부구조에 활용된 영화의 모습인데, 여기에는 결손국가와 이상국가라는 상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자면, 부족한 점과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이상적인 틀을 제공해 강압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대중의 자발적 동의를 견인한다.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묶어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병영국가의 모습이다. 이러한 경향의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대규모로 재현하는 대신 군인을 대중영웅으로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둔다. 이들은 군사적 규율로 무장했으며 개인적 욕심보다 집단과 국가적 목표를 중시한다. 영화는 군사적 규율과 남성적 유대감으로 통제된 공동체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려내 그들의 모습을 민족의 지도자로 승화한다. 이때 베트남 전쟁은 그들의 능력과 집단의 목표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두 번째는 군사주의적 근대화이다. 이들 영화는 베트남 참전 군인을 근대화의 주체 또는 산업 전사로 그려내는데 주력한다. 그들은 전쟁과 군대를 통해 학습한 것과 군사적 가치로 무장한 다음 낙후된 농촌이나 벽지도서로 건너가 조국근대화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세 번째는 하위제국의 모습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서방세계의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의 병력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활용하면서 전쟁을 수행하였고, 이것은 한국이 자신의 위상을 미국과 동등한 것으로 상상하는 동력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베트남이 동양이라는 정서적 일치감 마주하는데, 한국은 베트남을 타자화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돌파한다.전쟁 수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이국적인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그리거나 베트남인들을 ‘미개한 인종’으로 묘사해 한국과 한국군의 상대적 우월함을 강조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논문은 베트남 참전 시기 한국영화에 나타난 베트남 전쟁 재현 양상을 분석한다. 이것은 영화와 국가 담론의 관계를 검토하는 작업인 동시에 이데올로기가 영화의 양식을 전유한 방법을 살펴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베트남 참전에 대한 정당화 작업은 위로부터의 강압에 따른 것뿐만이 아니라 전쟁의 실체를 가리고 대중의 세속적인 열망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 영화는 자발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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