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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정글 짐
[207호] 2019년 03월 25일 (월) 이혜미 시인
   
  △사진출처 : pixabay  

  너는 몇 층의 눈을 가졌을까 번져 가는 숲과 미소 속에서
 
  울창과 폭로가 뒤엉킨 숲속이었어
  노래에도 종과 횡이 있을까
  기분을 들킬까 두려워 난간에 올랐지

  손바닥이 뜨거운 금속의 냄새로 무성해졌고

  포도송이처럼 둥글고 말랑한 방들이었으면 했어
  여기는 여전히 중세로구나

  덤불과 덩굴의 차이점을 떠올리면
  입 속에서 진흙이 끓고
  누가 더 오래 말을 아낄지 내기했어

  함부로 드나들고 
  분별없이 휘저어져도 좋았을 텐데

  엉성하게 기워 세운 성체의 나무문에 
  녹슨 못들만 잔뜩 박았지
  문지기가 되어 줄 것도 아니었으면서

  무늬 없는 옷들이 쉽게 상처입듯이
  유년은 쉽게 더러워지고

  왜 오래 머금은 말들에서는 단내가 날까 
  씨름판에 모여든 조용한 모래들

  넝쿨처럼 섞여든 한밤중이길 바랬는데
  올려다본 너는
  새카만 눈동자가 여러 겹의 얼굴을 뒤덮은
  너는

 

<시인 소개>
2006년 중앙일보 등단.
시집『보라의 바깥』, 『뜻밖의 바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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