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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공동체 내 괴롭힘’ 국제학술회의 개최
초기 소통 중요…피해 사실 신고 활성화 돼야
[205호] 2018년 10월 01일 (월) 이장근 편집위원
   
 

△ 9월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토론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학공동체 내 괴롭힘: 원인, 효과,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됐다.

   학술회의 1부에서는 로랄레이 키슬리(미국 웨인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야요이 유카와(일본 동경여자대학 커뮤니케이션학 전임강사) 그리고 미리암 린(영국 케임브리지대 평등·다양성 전담부서 컨설턴트)이 외국 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세 명의 연구자는 각각 ‘학계 내 괴롭힘: 이해와 대응’, ‘대학공동체 내 괴롭힘과 일본의 대학’ 그리고 ‘침묵 깨기: 성희롱과 괴롭힘 예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로랄레이 키슬리는 괴롭힘은 특정 행위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전체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 키슬리에 따르면 피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하기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소통이 중요하다. 교수-학생, 학생-학생, 교직원-교수 등과 같은 사이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성립되기 전에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세 명의 발표자는 현재의 대학 내 괴롭힘은 과거의 괴롭힘과는 다르게 젠더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 발표자들에 따르면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관례, 인구비율의 변형, 대학의 상업화 역시 괴롭힘 발생 원인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의 특성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각 국가별로 괴롭힘의 유형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러나 야요이 유카와는 “남미에서 연구한 모델을 기본으로 일본 상황에 맞게 조금만 변형해도 일본 대학교에 적용할 수 있었다. 일본이 가능했다면 한국도 가능할 것”이라며 조금 다른 각도의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미리암 린은 캠브리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다. 그 중 대표적인 ‘침묵 깨기 캠페인’은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침묵을 깨고 신고를 하도록 장려하는 문화 캠페인이다. 미리암 린은 “대학 내 공동체에서 피해를 입은 이들은 피해사실이 확산될까 걱정되어 침묵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괴롭힘의 목격자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괴롭힘에 동조한다”며 피해자와 목격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관련 사이트에 방문하면 익명신고 기능이 이용 가능하며 신고절차와 피해자 행동요령 등이 정리되어 있다. 미리암 린은 “피해사실을 신고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대대적인 캠페인 때문에 사이트 개방 1주일 만에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학교에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영국 BBC 방송국에 현 상황을 제보했다”고 했다. 현재 캠브리지 대학에서는 성차별·성희롱·인종차별까지 다양한 괴롭힘 사례를 접수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2부 토론의 토론자로는 홍성욱(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신현정(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인권윤리센터장), 홍성수(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김주형(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우창(서울대 대학원총학생회 고등교육전문위원), 강태경(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부위원장, 고려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이 참여했다.

   2부 토론에서는 학생과 근로자 사이에 놓인 대학원생들과 그러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괴롭힘 유형에 초점을 두었다. 학술대회 참여자들은 토론을 통해 각 학교의 괴롭힘 실태를 공유했다. 토론자들은 각 학교별 해결책이 아닌 대학 내 괴롭힘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괴롭힘에 대한 예방교육과 전담기구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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