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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묘] 손흥민의 등은 왜 볼록 튀어나왔을까?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 어디까지 써봤니?
[205호] 2018년 10월 01일 (월) 김기현 공학박사·(주)핏투게더 부대표
   
  △ 남자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한 선수들. (사진출처 : KBS2)  
 

  월드컵에서의 막판 선전과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계기로, 축구가 긴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감독 체제로 치룬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며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죠. 그런데, 최근 국가대표팀이나 프로리그의 경기를 방송중계로 보다 보면 선수들의 등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때문인데요.

  ‘스포츠 경기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손목 아니고 등에?’, ‘불편하지 않을까?’, ‘근데 웨어러블 디바이스 망하지 않았어?’

  여러 가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사실 최근 4~5년 간 수많은 기업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피트니스 데이터-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현재는 극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에서 도태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A사의 스마트 워치도 기능성 웨어러블 디바이스보다는 패셔너블한 스마트 기기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죠. 개인 단위의 정량화 된 피트니스 및 헬스 케어 데이터의 중요성이 매우 높기는 하지만, 지속적 착용에 대한 불편함과 소비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의 한계가 크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많이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착용기간은 짧더라도 목적성이 뚜렷하여 측정되는 피트니스 데이터의 효용성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팀 스포츠에의 적용입니다.

  축구와 같이 다양한 행위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팀 기반 스포츠에서 선수에 대한 분석이라 함은 전통적으로 행위 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전술적 움직임의 분석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개별 선수의 피트니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분석의 축이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피트니스 데이터의 지속적인 측정을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부상 예방, 컨디션 관리 등을 위한 지표로 활용하게 된 것이죠. 축구 선수들의 가치가 해를 거듭할수록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입는 경제적 손실 또한 천문학적인 규모로 추정됩니다. 실례로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선수들은 부상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시즌의 16%를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1억 8,800만 유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손실을 줄여 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축구에서 활용되는 웨어러블 EPTS의 예시. 사진출처 : football-technology.fifa.com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기술 관련 규제를 완화시킴으로써 관련 산업의 성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5월 FIFA는 ‘축구 속에 숨은 기술’ 중의 하나로 웨어러블 기술을 소개하며 통칭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의 적극적인 도입을 시사한 바 있으며,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FIFA의 인증을 획득한 장비에 대해 정식경기의 착용을 허용하는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전폭적인 활용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해외 빅리그 다수의 팀에서 이미 FIFA의 개입이 있기 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대표팀을 필두로 K리그 일부 팀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축구선수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에 이르며 각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천차만별이나, 디바이스를 구성하는 핵심 센서는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위치와 속도를 알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센서와 국부적인 움직임-방향 전환, 점프, 충돌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가속도 센서인데요. 이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에 포함된 것과 그 기능은 다르지 않습니다만, 개별 센서의 성능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에 정확도와 정밀도 면에서 훨씬 우수하죠(대신 그만큼 사용 시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몸싸움 등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려는 목적과 더불어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GPS의 수신 안정성 향상을 위해 전용 의류를 이용해 등 부분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죠. 축구 선수들의 등이 볼록 튀어나온 이유,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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