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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귀에 그 소리를 넣어 두었다
[205호] 2018년 10월 01일 (월) 천양희 시인
   
  사진제공 : 여장천 사진작가  

 

귀뚜라미 소리가

오늘따라

귀 뚫어, 귀 뚫어 우는 것 같다

그 동안 내가

귀를 닫고 산 까닭이다

 

내가 나를 견디는 동안

눈을 닦아도 산빛은 어둡고

강물은 먼데로만 흘러가

꽃지는 소리조차 듣지 않았다

 

모든 소리는 대체로 비명같아

어느 때 메아리를 남기는

유일한 문장이라고 쓰고는 하였다

 

이곳에서 제일 슬픈 소리는 눈으로 들고

이곳에서 제일 아픈 소리는 귀로 든다고

귀는 소리로 우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귀뚫은 듯, 귀뚫은 듯

그 소리 들으려고

이렇게 자꾸 불러보는 것이다

 

 

<시인 소개>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 『마음의 수수밭』,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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