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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북한학과
전문가들 “북한학과 필요성 커져”
[204호] 2018년 06월 04일 (월) 이장근 편집위원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손을 맞잡은 것을 계기로 남북한 교류 협력 및 통일관련 전문 인력과 북한학 전문가를 육성하는 ‘북한학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학과는 1990년 탈냉전(Post Cold War) 분위기에 따라 통일에 대한 논의가 오르내리는 데 힘입어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개설되기 시작하였다. 학부 기준 북한학과가 최초로 개설된 학교는 동국대학교(1994년)이며 그 후 명지대(1995년), 관동대(1996년), 고려대(1997년), 조선대, 선문대(1998년) 등 각 대학에서도 설립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학과는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조선대학교는 설립 이후 1년 만에 해당 학과를 폐지하였고, 관동대학의 경우 2006년 개설 10년 만에 북한학과를 폐지하였다. 2년 뒤인 2008년 선문대학교는 해당 학과를 동북아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개편했다. 폐지되지 않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로 북한학과의 입지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명지대학교는 2010년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했다. 현재 ‘북한학’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은 동국대학교와 고려대학교뿐인데 고려대는 2017년 사회학과와 통합,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에 속한 통일외교안보전공으로 개편했다. 학과에서 전공으로 규모가 축소 된 것이다.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동국대학교의 경우에도 처음 40명이던 입학 정원을 현재 15명까지 축소하였다.

  정원 축소는 교수진 축소로도 이어졌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원우A는 “현재 학교에 교수님이 세 분밖에 안 계신다. 이번 학기에 교수님 수업은 한 개 밖에 수강을 못하고 있다. 나머지는 강사의 수업을 수강중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세 분 중에 한 분이 연구년으로 수업 진행을 하지 않게 되면 교수 수업을 수강하기 더 힘든 상황이라 학교 측에 몇 번이고 교수 충원을 요청해왔다”고 전해왔다.

  대학 내에서 북한학과의 입지가 좁아진 이유는 청년실업난과 취업률 하락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들어가면서 남북관계가 급격히 후퇴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인력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등의 사업을 추진하던 현대아산의 경우 1000여명이던 직원을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26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현재 통일부에서 북한학과 전공자들을 특별채용하고 있지만, 모집 정원은 1년에 2명 수준이다. 취업률이 안 좋으니 해당 학과에 입학하는 정원이 미달하는 사태가 반복되었다. 취업률이 기준이 되는 지표에서 학과를 폐지하거나 통폐합 하는 대학 내 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학계는 장기적으로 통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북한학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관련 학문연구가 지금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2018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북한학과와 관련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각 대학 및 대학원에 북한학과 문의가 늘고, 서울대학교는 대학원에 북한 관련 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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