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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묘]GMO 논쟁에 숨겨진 프레이밍
GMO 찬반 입장 선택의 오류에 대하여
[203호] 2018년 04월 09일 (월) 김태현 식품공학과 석사 수료생
   
  △ 사진출처 : ClipartKorea  

   세라리니 연구팀 쥐 실험과 실험 설계 비판부터 병충해 저항성 작물 개발과 슈퍼박테리아 발생, GM 연어 승인과 표시제, 종자 주권과 특허 분쟁, 생명 윤리와 기아 문제, GMO 반대론자 마크 라이너스의 전향까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를 둘러싼 다양한 프레임은 사람에게 굉장한 피로감을 주는 주제다. 심지어 ‘유전자 조작’이라는 주제가 언뜻 보기에 틀린 것처럼 보여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찬성론자로 전향하는 경우도 꽤 목격된다. 이는 아마도 사회적 명망가의 발언과 과학적 검증 결과를 제시하며 가시적인 근거를 내놓는 찬성진영의 답변에 비해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제기하는 방식이 가진 한계 때문인 듯하다.
   GMO에 대한 근본적 거부감이 미지의 것에서부터 발생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를 앎의 영역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얼추 자연스러워 보인다. 유전자의 특성과 재조합 과정, GMO 유통 상황 등에 대한 탐구가 지속됨에 따라 ‘이미 많은 GMO를 일상에서 접하며 인체에 부작용이 없고, 인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찬성하는 경향이 많다.
   과학의 문제로 풀어갈 경우 자연스럽게 GMO를 긍정할 수밖에 없는 함정이 있다. 최초의 GMO인 ‘Humulin’(Human+Insulin) 개발이 동물 도축 문제룰 해결하고, 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많은 GMO 제품이 공익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유전자 염기 하나까지 분석하고 정확하게 절단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로 GMO 제품의 안전성을 가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찬성론자들은 이러한 흐름과 함께 식량 문제와 기아 문제, 안전성의 문제도 해결되어 간다고 말한다. 희망과 유용성이 넘치는 논리의 흐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쪽은 너무나도 자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 많은 찬성론자 중 GMO와 그로 인한 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의를 외치는 집단이 실제로 그 말을 행하는지 생각해볼 때,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지 않는 모순이 발생된다. 그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GMO들은 어디로 갔으며, 왜 제3세계의 기근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걸까?
   GMO 찬반논쟁이 갖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자본의 프레임이 숨겨져 왔다. 시민과 과학계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는 동안, 빅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한 종자기업들은 인간 생활양식의 종속을 야기하는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몇몇 거대 종자기업들은 GMO 개발과 특허 독점, 지역 종자회사 매입, 농화학 회사와의 통합을 통해 소유해서는 안 될 물질을 독점함으로써 그들이 상위구조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GMO 헤게모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고 견고하게 형성되고 보완되어 가고 있다.
   과학은 죄가 없다고,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죄는 누구에게 있는가? 과학을 올바르지 못한 곳에 사용한 사람일까, 아니면 그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사람들일까. 알고자 하는 것의 방향성과 정확성에 의존하는 이 논쟁에서, 지식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 사진출처 : 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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