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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화의 현장에서 원우들을 소외시키지 말라
[202호] 2017년 11월 06일 (월) 대학원 신문사

  지난 9월 26일 하반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학생회의 사업 방향성에 관해 긴 언쟁이 이어졌다. “학교 측에 대한 정치적인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회의 참석자 측과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학교와 관계가 틀어지면 대화의 창구가 닫히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이 더 어렵다.”는 원총 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30분 이상 토론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 3월 29일 진행되었던 상반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에서도 원총 측과 회의 참석자 사이에서 비슷한 패턴의 대화가 오갔던 사례가 있다.

  현재 대학원 총학생회는 직무대리인 체제로 급작스런 전환이 이루어진 상태인데 이에 관한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선거철이 다가왔다는 점에서 학생회의 임기는 마무리 될 시기이다. 이에 33대 원총은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는 대자보를 게시하며 그동안 고수해왔던 사업의 방향성과 기조를 설명하였다. “올해의 학생회는 최전방에서 투쟁하기보다는 대학원 사회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주력”해왔고 “소외된 목소리와 외면되어 왔던 다양한 피해 사례를 포용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33대 원총이 진행했던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전시회 후원, 논문컨설팅과 라식·라섹 등 외부 업체들과의 제휴협약, 푸드트럭 운영, 학술문화기행 등. 학술·연구 관련 업무들을 제외하고는 문화·복지와 관련된 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또한 학생회로서는 이례적으로 학교 발전기금을 내기도 하였다. 축제 수익금 등과 학생회장의 사비(55만원)를 합해 28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그러는 한편 대표자회의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울 만한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대부분 불참했다. 원총의 말마따나 “대학원생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학생회의 모습은 다양”할 수 있으나, 원총에서 기획한 복지사업들이 정말 “대학원 사회의 상처를 봉합”했는지, “투쟁 이전에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가 학교와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해 초에 불거졌던 ‘조교문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총장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번 줄어든 조교 인원은 복원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래를 여는 동국추진위원회’는 총장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 학생회 측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원우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의 결과로 아직까지 아무것도 변화한 것이 없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3대 원총은 자신들이 학교 본부와 너무 많이 접촉한 탓에 교직원들로부터 “차라리 피켓을 들어라”는 원성이 나온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주장으로 미루어보아 원총 측과 학교 측 사이에 대화가 잦은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러나 그 대화는 원우와 학교 간의 소통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화의 현장에서 원우들을 소외시키는 방식은 결국 아무런 성과도 이뤄낼 수 없다는 점이 증명된다. 다시 새로운 학생회를 준비해야할 시기가 다가왔다. 학생회의 소통 방식에 대한 성
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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