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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in동악] 1960년대 한국영화 모더니즘 스타일 연구
[202호] 2017년 11월 06일 (월) 김선화 편집위원

  홍진혁의 영화영상학과 박사학위 논문「1960년대 한국영화 모더니즘 스타일 연구」에서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고전적 양식이 본격화된 시기인 동시에 모더니즘 미학이 대두된 시기로 규정된다. 이 시기 한국영화의 비평은 서구영화의 미학을 우월한 담론으로 상정하고 영화를 통해 연역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힌다. 또 1920년대까지 문학작품이 원작이 되어 만들어져 좋은 영화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예술영화’라는 용어가 해방 이후에는 대중영화와 예술성 있는 영화를 가르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다며 지적했다.

  필자는 이러한 예술성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한국영화사를 리얼리즘과 작가주의를 중심으로 기술하게 했다고 하면서 예술혼과 정신성이 강조된 비평 담론이 1960년대의 모더니즘 경향까지 한국의 리얼리즘으로 굴절시켜 수용하도록 만들었다고 본다. 때문에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영화에 대한 미학적 가치가 다시 확인되는 과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한국 모더니즘 영화 스타일의 계보를 작품 자체의 스타일적인 규범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홍진혁은 영화 <하녀>와 <오발탄>은 한국영화사에서 고전적 미학에서 모더니즘으로 전환하는 지점에 놓인 영화로 규정한다. <하녀>는 인간의 본능인 성적 욕망과 살인 충동이라는 추상적인 차원의 주제를 미장센으로 시각화하고 이러한 미장센 요소는 내러티브를 위해서 존재하는 영화적 질료가
아니라 오히려 스타일 자체에서 내러티브적인 의미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 본질을 환기시킨다고 보았다. 또한 한국영화사에서 문제작으로 평가되어 온 <오발탄>은 고전적인 미학과 모더니즘 미학이 함께 담겨 있는데 이러한 분열은 리얼리즘의 영화로서 결함이었음을 밝힌다. 그러나 산만한
내러티브 구조로 보는 고전적인 측면의 평가와 달리 모더니즘 미학에서는 에세이적인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화 <오발탄>과 <하녀>는 스타일 자체가 내러티브를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로 평가하면서 “내러티브로 귀속되지 않는 이미지의 존재, 이것이야말로 모더니즘 스타일의 본질이다”라고 설파한다.

  결론에서 홍진혁은 이번 연구가 “서구의 예술영화 스타일을 영화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독자적인 방식으로 변주했는지 그리고 한국영화의 지배적인 스타일적 규범과는 어떻게 적용되고 또 어떻게 차별화되고 있는지를 질문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본 연구의 스타일 분석은 전환점에 놓여있던 영화들의 스타일을 역사적 맥락 위에서 다루는 것으로 그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서 고전적 스타일로부터의 일탈이라는 활발한 시도가 이 시기에 일어났음을 텍스트의 미학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는 한국영화 스타일 또한 영화산업의 관습적인 제도 안에서의 규범화와 그에 대한 거부로 발현되는 대안적인 변화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영화는 서구의 미학적 전통을 단순히 차용하고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자생적인 미학을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한국영화 스타일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데 의미를 둔다.

  이 연구는 주류적인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일군의 무리들을 평가하고 받아들인 시도로서 그들의 성과를 인정하는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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