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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들
사람이 중심이 된 4차산업혁명
[201호] 2017년 09월 18일 (월) 김형종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 영화 <아이, 로봇>의 인공지능 로봇들.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올 것인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한 대선 후보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하여 자신을 선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는 막연한 궁금증과 두려움 속에서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의 삶속에 수많은 형태의 정보화기기, 센서, 제어기들이 초연결 구조를 만들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클라우드의 서버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활용하여 복잡한 상황에 대한 분석 및 판단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판단을 기반으로 실제 제어 및 통제를 다시 정보화기기, 센서 및 제어기들이 담당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우리의 삶이 분석되고 분석결과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분석을 위해 수집된 수많은 정보들은 정부의 정책결정, 기업의 이윤추구, 개인의 삶의 편의 등을 위해 활용된다.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진행하는 모든 클릭과 화면터치, 심박수와 운동거리와 시간, 전등 및 가전제품의 사용시간대, 출퇴근 시간과 주차위치 등이 인터넷 어딘가에 기록되어 분석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분석대상정보는 누군가에 의해 활용되어 가공된 정보가 되고 이 가공된 정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도출할 것을 기대한다.

  본고에서는 두 가지의 예를 통해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억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IoT 기술을 기반으로 전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을 기획한다면 전국의 미세면지 현황을 IoT 기술을 기반으로 수집하여 전체적인 미세먼지의 흐름도를 만들고 흐름에 가장 핵심위치에 강력한 미세먼지 제거 기술을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이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센서들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얻은 지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일 상습적으로 특정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미세먼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해당지역에 사는 것에 대해 꺼리게 되고 더 나아가 해당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갖거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 사실에 대한 알권리를 기반으로 해당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만일, 악의적으로 센서의 조작을 통해 잘못된 측정값이 분석에 활용되면 어떻게 될까?

  또 다른 예로 만일 우리의 의사결정이 바둑의 한 수처럼 수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분석하여 확률적으로 가장 좋은 수를 두는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서 이루어진다고 해보자. 인공지능이 북한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이 있었던 최근의 상황에서 인터넷의 데이터와 그간의 북미간의 대립의 형태를 봤을 때 전쟁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였다면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은 낮은 전쟁 확률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마치 마법사의 유리구슬처럼 우리로 하여금 미래를 보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으며 그 판단의 정확도도 사람이 하는 것보다 그 평균치에 있어서 더 높은 정확도를 갖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할 점은 이러한 예측을 이용하여 이를 뒤집는 사람의 판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적용의 경우 사람에 의해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적겠지만 사람의 판단은 예측결과를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다르게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전쟁의 발생 확률이 낮다는 인공지능의 판단에 반대되는 판단을 의도적으로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의 예측의 목적에 반하는 것이 된다. 

  위 예를 통해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억해야할 것은 곧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목적은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합리적 판단과 더불어 기술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인한 오류에 대해서 인지해야한다. 또한, 정보의 수집 중에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다면 이를 적절히 해소하며 진행해야한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할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사람을 이해해야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최적의 판단과 더불어 사람들의 수많은 애로사항을 고려하고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만일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인공지능을 통한 판단은 사람들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통한 판단의 합리성을 기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는 추상화(복잡한 데이터를 단순화하여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과정) 및 인포그래픽스(정보를 인지하기 쉬운 표 혹은 그래프로 표현하는 과정) 기술을 접목하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4차산업혁명의 다양한 시도가 사람을 그 중심에 두고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고 적용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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