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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여기 아직 편집위원 있어요
[200호] 2017년 06월 12일 (월) 김세연 편집장

   200회 특집호이자 종강호를 펴내며, 이번 학기는 힘들었다고 털어놓고 싶다.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 동시에 신문사에 들어오게 되었고, 3명의 전임 편집위원들이 모두 그만두는 바람에 홀로 새 멤버를 모집해야 했다. 사비를 들여 모집공고를 제작했다. 대학원생이 볼 법한 게시판 곳곳에 붙이고 다녔다. 지원자는 없었다. 내가 석사과정 중일 때만 하더라도 공석을 노리는 학생들이 꽤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원우들 사이에 ‘신문사는 가성비가 안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장학금 대비 업무량이 많다는 것이었다. 주변 원우들에게 애걸한 끝에 간신히 동료를 구했다.
   원고 청탁이 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학교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았다. 조교제도 개편이 있을 예정이니 개강호 준비를 멈추라는 것이었다.(그때는 편집위원이 ‘조교’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러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느냐고 물었더니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 황당했다. 이미 장학금과 신문사 일정을 고려하여 다음 학기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개강을 이주 앞두고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필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청탁을 취소하고 사과했다. 편집위원에게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근무가 확정된 건 개강 후였다. 통보가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마음 놓고 개강호 준비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넘어야할 산이 또 있었다. 장학금 삭감이었다. 편집장과 편집위원이 각각 등록금의 100%, 50%씩 받아왔던 것을 앞으로는 50%, 30%씩 주겠다는 것이었다. 큰 폭의 감량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왔으니 이제라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고작 30%의 장학금을 받고 업무를 떠안을 편집위원이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장학금 감축 소식을 들은 동료는 아무래도 다른 조교 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막막했다. 이대로라면 편집진을 꾸리는 것조차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장으로서 학내 언론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큰 꿈을 품지는 못하더라도, 대학원신문을 폐간시켰다는 오명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무턱대고 합의할 수 없었다. 그날부터 한 달 가량 장학금 협상으로 시달렸다.
   최후의 타협 조건은 편집장 80%, 편집위원 50%였다. 결국 편집장 장학금만 일부 감축되는 선에서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컴맹 편집위원 셋이서 직접 조판을 하는 일, 턱없는 원고료로 청탁하면서 ‘지식노동을 너무 후려치는 게 아니냐’는 농담 같은 진담을 듣는 일, 학교 비판 기사로 실랑이를 벌이는 일 등……. 근무 중에 겪는 고통들은 차라리 사소한 것이었으나, 또한 대학원 공부와 병행하기에는 충분히 버거운 것이기도 했다.
   너무 앓는 소리만 늘어놓았나 싶다. 아무쪼록 하고픈 말은 대학원신문이 미래를 ‘확답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여, 신문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지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며 많은 전임 편집위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부분 ‘학내 유일 아카데믹 저널’로서 동국대학원신문의 가치와 의미를 기억해주고 계셨다. 앞서 우리 신문의 역사를 만들어온 선배들의 숱한 노력을 헛되게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 편집진 역시 동국대학원신문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데 한 손 보태겠다고 소박한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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